작은 기쁨 - (76) 사랑의 약속 사랑의 약속 그분에게 네! 하는 순명의 순간부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속입니다 그러나 한 곳에 속해 있어 모든 것에서 놓여나는 담백한 자유입니다 사랑의 약속은 지킬수록 단단해지는 보석입니다 충실할수록 아릅답게 빛나는 무언의 노래입니다...............................P140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09
작은 기쁨 - (75) 내 마음은 내 마음은 - 이해인 믿을까 말까 용서할까 말까 하루에도 열두 번 내 마음이 변해요 믿는다더니 온통 의심뿐이고 용서했다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내 마음 어찌하면 좋은가요? 길은 하나인데 우왕좌왕 갈피 못 잡고 방향이 뚜렷한데도 망설임으로 하루해가 가고 내 마음은 왜 이리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08
작은 기쁨 - (74) 엄마 엄마 - 이해인 누가 종이에 '엄마'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플 때 제일 먼저 불러보는 엄마 엄마..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05
작은 기쁨 - (73) 어느 벗에게 어느 벗에게 - 이해인 사람들이 싫다는 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말 너무 자주 하진 말아요 일단 믿어야만 믿음이 생긴다니까요 다 귀찮아 무인도에나 가서 혼자 살고 싶다는 말도 함부로 하진 말아요 사람들이 없는 곳에 가는 즉시 사람들이 그리워질 거예요 세상은 역시 사람들이 있..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1.20
작은 기쁨 - (72) 그리운 추위 그리운 추위 - 이해인 장갑을 끼어도 손이 시린 겨울 털양말 신어도 발이 시린 겨울 동상 걸린 발로 괴로워해도 겨울은 나를 강하게 했다 힘든 것을 견뎌내는 지혜를 주었다 추위가 없는 겨울엔 추위가 그립다 나의 삶에서 탄력을 앗아가는 편리하고 편안한 겨울을 문득 원망해보는 오늘....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1.17
작은 기쁨 - (71) 사별일기 사별일기 - 이해인 1 엄마가 떠나신 뒤 나의 치통도 더 심해졌다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모르겠고 아프기만 하다 엄마가 떠나신 뒤 골다공증도 더 심해졌다 구멍 난 뼈엔 바람만 가득하고 조금 남은 기쁨의 양분도 다 빠져나갔다 그러나 더 두려운 아픔은 다른 사람들이 눈에 안 보이는 것 예..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1.16
작은 기쁨 - (70) 어떤 결심 하나 어떤 결심 하나 - 이해인 내 사랑하는 이들의 외딴 무덤가에 풀들이 자라는 동안 나는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마음을 모읍니다 그들이 못다 한 사랑까지 다 하고 가려면 한 순간도 미움을 허락해선 안 됩니다 눈만 뜨면 할 수 있는 조그만 사랑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내 사랑하는 이..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1.16
작은 기쁨 - (69) 만남일기 만남일기 - 이해인 내 어린 시절 친구와 어린 시절 이야기하며 함께 웃고 함께 웃으니 행복하다 추억의 안개꽃 마음 안에 가득하다 만남의 악수를 하는 우리의 두 손에서 풍금 소리가 들려오네 "언제 또 만나지?" 사진을 찍고 헤어지는데 빨간 동백꽃 한 송이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1.15
작은 기쁨 - (68) 내가 아플 때는 -2 내가 아플 때는(2) - 이해인 옆에서 남이 나에게 아무리 아픔을 호소해도 심각하게 듣진 않았지 그냥 잘 참으라고만 했지 내가 조금 아프니 남에겐 관심 없고 오직 내 아픔만 세상의 중심이네 남에게 잘 참으라고 가볍게 했던 말 내 방식대로 훈계한 말 부끄러워 숨고 싶네 많이 아픈 이들..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1.14
작은 기쁨 - (68) 내가 아플 때는 -1 내가 아플 대는 - 이해인 1 어느 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병원에 가니 의사가 말했다 '곧 괜찮아질 겁니다 다 지나갑니다' 약 한 봉지 먹고 나서 성가신 가려움증을 달래며 내가 나에게 말해준다 '곧 괜찮아질 거야 다 지나가니까' 지나가는 것 기다리기 왜 이리 힘든지 순간 순간 견뎌내기..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