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작은 기쁨 - (71) 사별일기

나무향(그린) 2012. 11. 16. 20:14
사별일기 - 이해인

 

1

엄마가 떠나신 뒤

나의 치통도 더 심해졌다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모르겠고

아프기만 하다

 

엄마가 떠나신 뒤

골다공증도 더 심해졌다

구멍 난 뼈엔 바람만 가득하고

조금 남은 기쁨의 양분도

다 빠져나갔다

 

그러나 더 두려운 아픔은

다른 사람들이 눈에 안 보이는 것

예쁘던 삶이 갑자기 시들해 지는 것

하고 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고

하루하루가 서먹한 것

 

2

내가 이리 슬퍼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한 것이

마음에 안든다

 

내가 이리 울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마음 놓고 웃는 것이

정말 이상하다...................................P13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