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일기 - 이해인
1
엄마가 떠나신 뒤
나의 치통도 더 심해졌다
무엇을 먹어도
맛을 모르겠고
아프기만 하다
엄마가 떠나신 뒤
골다공증도 더 심해졌다
구멍 난 뼈엔 바람만 가득하고
조금 남은 기쁨의 양분도
다 빠져나갔다
그러나 더 두려운 아픔은
다른 사람들이 눈에 안 보이는 것
예쁘던 삶이 갑자기 시들해 지는 것
하고 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고
하루하루가 서먹한 것
2
내가 이리 슬퍼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한 것이
마음에 안든다
내가 이리 울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마음 놓고 웃는 것이
정말 이상하다...................................P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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