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白石)과 자야(子夜)의 사랑 백석(白石)과 자야(子夜)의 사랑 북한산 자락이 끝나는 성북동 기슭에 자리한 길상사는 한 때 우리나라 제일의 요정 대원각이 있었던 곳이다. 60년대 말 삼청각, 청운각, 대원각이 최고급 요정이었다. 술과 음기(陰氣)를 팔던 자리가 부처님을 섬기는 절로 변한 것이 인연이라고나 할까. 불..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4.01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내가 생각하는 것은 / 백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 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것만 나는 하이얀 자리 위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것과 내가 오..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18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17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 백석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 백석 나는 이 마을에 태어나기가 잘못이다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 나는 무서워 오력을 펼 수 없다 자 방안에는 성주님 나는 성주님이 무서워 토방으로 나오면 토방에는 디운구신 나는 무서워 부엌으로 들어가면 부엌에는 부뜨막에 조앙님 나는 뛰쳐나와 얼..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16
물닭의 소리 - 꼴두기 / 백석 꼴두기 / 백석 ― 물닭의 소리 6 신새벽 들망에 내가 좋아하는 꼴두기가 들었다 갓 쓰고 사는 마음이 어진데 새끼 그믈에 걸리는 건 어인 일인가 갈매기 날어온다 입으로 먹을 뿜는 건 멫십년 도를 닦어 퓌는 조환가 뒤로 가기를 마음대로 하는 건 손자(孫子)의 병서(兵書)도 읽은 것이..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16
물닭의 소리 - 야우소회 / 백석 야우소회(夜雨小懷) / 백석 ― 물닭의 소리 5 캄캄한 비 속에 새빩안 달이 뜨고 하이얀 꽃이 퓌고 먼바루 개가 짖는 밤은 어데서 물의 내음새 나는 밤이다 캄캄한 비 속에 새빩안 달이 뜨고 하이얀 꽃이 퓌고 먼바루 개가 짖고 데서 물의 내음새 나는 밤은 나의 정다운 것들 가지 명..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15
물닭의 소리 - 남향 / 백석 남향(南鄕) / 백석 ― 물닭의 소리 4 푸른 바다가의 하이얀 하이얀 길이다 아이들은 늘늘히 청대나무말을 몰고 대모풍잠한 늙은이 또요 한 마리를 드리우고 갔다 이 길이다 얼마 가서 감로(甘露) 같은 물이 솟는 마을 하이얀 회담벽에 옛적본의 장반시게를 걸어놓은 집 홀어미와 사는 물새..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10
물닭의 소리 - 대산동 / 백석 대산동(大山洞) / 백석 ― 물닭의 소리 3 비얘고지 비얘고지는 제비야 네말이다 저 건너 노루섬에 노루없드란 말이지 신미도 삼각산엔 가무래기만 나드란 말이지 비얘고지 비얘고지는 제비야 네말이다 푸른 바다 힌한울이 좋기도 좋단 말이지 해밝은 모래장변에 돌비 하나 섰단 말이지 ..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10
물닭의 소리 - 물계리 / 백석 물계리(物界里) / 백석 -물닭의 소리 2 物界里 물밑 ― 이 세모래 닌함박은 콩조개만 일다 모래장변 ― 바다가 널어놓고 못믿없어 드나드는 명주필을 짓궂이 발뒤축으로 찢으면 날과 씨는 모두 양금줄이 되어 짜랑짜랑 울었다 물계리 : 함경도 해안가의 백사장 세모래 : 가늘고 고운 모래 ..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09
물닭의 소리 - 삼호 / 백석 물닭의 소리 - 삼호(三湖) / 백석 -물닭의 소리 1 문기슭에 바다해ㅅ자를 까꾸로 붙인 집 산듯한 청삿자리 우에서 찌륵찌륵 우는 전북회를 먹어 한녀름을 보낸다 이렇게 한녀름을 보내면서 나는 하늑이는 물살에 나이금이 느는 꽃조개와 함께 허리도리가 굵어가는 한 사람을 연연해 한다 .. ▒▒▒마음의산책 ▒/시인 백석 201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