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충만 - (58) 모년 모월 모일-3.................끝 텅빈충만 - (56) 모년 모월 모일-3 오랫만에 홀로 있는 내 자리를 되찾았다. 이 고요와 한적을 무엇에 비기리. 섬에서 온 아이 어제 보내고 나니 내 뜰이 다시 소생한다. 두달 남짓 부엌일 거두어주어 고맙긴 했지만, 생활습관과 질서가 달라 잔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육체적으로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8.06
텅빈충만 - (57) 모년 모월 모일-2 텅빈충만 - (56) 모년 모월 모일-2 라마크리슈나의 어록을 읽다. 맑고 투명한 속뜰이 열리는 것같다. 시시한 책을 읽으면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말 것. 양서란 잠든 영혼을 불러 깨우는 말씀이다. 그의 가르침은 대강 다음과 같다. 이 우주의 근원이며 창조주인 신(Brahma)은 유형 무형 어..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8.05
텅빈충만 - (56) 모년 모월 모일-1 텅빈충만 - (56) 모년 모월 모일 새벽 예불 마치고 나니 비 내리기 시작. 아침나절내 비 내리다. 오후에는 비 개고 숲에 파도 같은 바람소리. 오랜만에 겨울 냄새가 난다. 아침 공양하러 나가기가 죽으러 가는 일처럼 싫다. 막상 나가서 움직이면 괜찮은데, 불기가 없어 썰렁한 아래채 부엌..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8.04
텅빈충만 - (55) 단 한 번의 기회 텅빈충만 - (55) 단 한 번의 기회 이른 아침 한때, 동이 트기 바로 전 숲 속에서는 온갖 종류의 새들이 목청껏 노래를 하고 있다. 찌르레기를 시작으로 쏙독새, 휘파람새, 꾀꼬리, 밀화부리, 뻐꾸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새들이 일제히 목청을 돋우어 새 아침의 합창을 하고 있다. 그 많은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8.03
텅빈충만 - (54) 누가 이 땅의 주인인가 텅빈충만 - (54) 누가 이 땅의 주인인가 봄앓이를 치르면서 밥 해먹기가 귀찮아 며칠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왔다. 한동안 방송이고 신문이고 듣지 않고 보지 않으니, 마음이 그렇게 맑고 투명하고 편안할 수 없었다. 요 몇 해 동안 우리는 허구헌 날 똑같이 소리 높이 외치고 점거 농성..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8.02
텅빈충만 - (53) 예절과 신의가 무너져간다 텅빈충만 - (53) 예절과 신의가 무너져간다 산수유와 매화가 먼저 꽃을 피우더니 요즘은 온 산천에는 진달래꽃이 만발이다. 어디를 가나 봄철에 꽃을 피울 만한 화목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닌 가장 고운 혼의 빛깔을 뽐내느라고 울긋불긋 눈부신 생명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축대 밑에서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8.01
텅빈충만 - (52) 우리는 너무 먹어댄다 텅빈충만 - (52) 우리는 너무 먹어댄다 오전 중에 청년 두 사람이 찾아왔다. 절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이 그들도 좋은 말씀을 듣고 싶어 왔다고 했다. 나는 거두절미하고, 우선 그 좋은 말씀에서 해방되라고 일러주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얻어들은 좋은 말씀이 얼마나 많은가. 그..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7.31
텅빈충만 - (51) '마의 문턱' 앞에서 텅빈충만 - (51) '마의 문턱' 앞에서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겨울이지만, 한낮의 햇살에는 봄기운이 배어 있는 요즘의 날씨다. 양지쪽 나뭇가지 끝에서는 벌써부터 뾰족뾰족 새움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며칠이 지나면 우수 이제는 또 봄의 차례다. 올 봄은 어떻게 넘길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7.30
텅빈충만 - (50) 자연인이 되어보라 텅빈충만 - (50) 자연인이 되어보라 요 며칠 동안 겨울비가 촉촉히 내렸다. 오랜 가뭄으로 땅이 메마르고 숲 속의 나무들도 까칠해 있었는데, 이번에 내린 비로 땅에 물기가 스미고 나무들도 생기를 되찾았다. 오랜만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뻑뻑했던 내 속뜰도 촉촉히 젖어드는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7.29
텅빈충만 - (49) 새해는 올 것인가 텅빈충만 - (49) 새해는 올 것인가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세월의 한 자락이 또 지나가버렸다. 마치 움켜쥐었던 모래알이 술술 빠져 나가듯이 세월은 그렇게 새어나간다. 돌아볼 것도 없이, 지나간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이 땅에서 일찍이 없었던 일들을 보고 듣고 또..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7.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