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만드는 노래 둘이서 만드는 노래 / 이해인수녀님 사랑은 비밀 번호 아무 번호나 누르면 안 됩니다 그와 내가 하나 되는 깊고 넓고 높은 특별한 암호 속에 길이 열린답니다 사랑은 보물섬 날마다 새롭게 숨겨진 보물 찾느라 날마다 새롭게 시간이 모자랍니다 사랑은 둘이서 만드는 노래 듣는 이 없어도 지칠 줄 모르..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05.10.07
[무소유] (2) 나의 취미는 나의 취미는 취미는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선택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누구도 무어라 탓할 수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저런 짓을 뭣하러 할까 싶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성을 지니게 된다. 그 절대성이 때로는 맹목적일 수도 있다. 그..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5.10.06
[무소유] (1) 복원 불국사 복원 불국사 한낮의 기온에는 아랑곳 없이 초가을의 입김이 서서이 번지고 있는 요즈음. 이른 아침 우물가에 가면 성급한 낙엽들이 흥건히 누워있다. 가지 끝에 서성거리는 안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져 버린 것인가. 밤숲을 스쳐가는 소나기 소리를 잠결에 자주 듣는다. 여름날에 못다한 열정을 쏟..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5.10.06
침묵 침묵 / 이해인수녀님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보자 자꾸자꾸 안을 들여다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끼 낀 돌층계에서 오래오래 나를 기다려온 하느님의 기쁨도 찰랑이고 "잘못 쓴 시간들은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속삭이는 이웃들이 내게..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05.10.06
가을길 가을길/이해인수녀님 바람이 지나가다 내 마음의 창문을 살짝 흔드는 가을길 탱자. 시냇물. 어머니 그리운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잠시 멈추어 선 가을길 푸른 하늘을 안으면 나의 사랑이 넓어지고 겸손한 땅을 밟으면 나의 꿈이 단단해져요 이제 내 마음에도 서늘한 길 하나 낼거에요 쓸쓸한 사람..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05.10.06
고명(觚銘) - 예천 죽림리 향나무 - 정약용(丁若鏞)『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하루의 절개는 그릇에 달려 있지만 백 년의 절개는 뜻에 달려 있다. 그릇이 넘치면 흘러나오지만 뜻이 거칠면 취하는 것이다. [一日之節在器 百年之節在志 器濫則出 志荒則醉] △ 시도 기념물 제110호 - 예천 죽림리 향나무 (경북) -향나무는 .. ▒▒▒마음의산책 ▒/긴여운 2005.10.04
감명(鑑銘) - 장수동 은행나무 - 이남규(李南珪)『수당집(修堂集)』 오로지 거울이 밝기 때문에 사물을 비춤이 거짓이 없다네 오직 거울이 공변되기 때문에 곱거나 밉거나 군말이 없어라. [惟其明故 照物無僞 惟其公故 姸媸無異議] △ 인천시 기념물 제12호 - 장수동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 ▒▒▒마음의산책 ▒/긴여운 2005.10.04
죄 / 한하운 죄 / 한하운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쩌구니 없는 벌(罰)이올시다. 아무 법문(法文)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내세워 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 ▒▒▒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200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