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쥐오줌풀.................끝 풀꽃 너는인생- 쥐오줌풀 명은 분을 낳고 분은 명을 키운다는데 이놈의 명과 분 때문에 분명 숱하게 목숨 날렸겄다 형식과 구호에만 그친 부패와 구악을 일소한다고 삼십년 전부터 별러왔건만 오늘도 플래카드는 전봇대에 목매여 울고 왕희지 붓글씨는 액자에 갇혀 운다 와이 니꼴 엑스 ..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9.03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쑥 풀꽃 너는인생- 쑥 땅이 흘리는 옥으로 빚은 땀 석비레 거친 세상에 번지는 마른 버즘 뽀얀 때깔은 솜털 보송보송해 마냥 수줍던 님의 목덜미 님 보낸 동산에 오늘도 돋는 싹은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초록 눈물 그때가 언제였나 그리워라 쑥개떡 쑥국으로 살던 때 이제 시작해야 할 때..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23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구슬봉이 풀꽃 너는인생- 구슬봉이 잊은지 삼십 년 옥양목으로 바랜 어릴 적 개동무 봉이를 찾았네 잃으면 잊지 못하나 잊으면 잃게 되는 법 타박타박 고향으로 되돌아 가는 길 산모퉁이 돌아 구름 아래 아! 봉이가 거기 있었네 애를 업고 안고 부여잡고 바람에 떨며 해바라기 하네 곱던 몸 말라 비..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15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꼭두서니 풀꽃 너는인생- 꼭두서니 우두커니 멀거니 어처구니 없었지 옹망추니 초라니 청맹과니 뽑더니 꼬락서니 좋구나 옴니암니 고생주머니 버림받은 붉은 빛 화려한 오천년 추억 아직은 버리지 못한 딸깍바리 여린 가시 덜미 잡힌 빈 호주머니 꼭두각시 들러리 놀음 혼자 서지 못하는 덧없는 ..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14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미나리아재비 풀꽃 너는인생- 미나리아재비 날렵하고 말쑥한 잎 속을 비운 훤칠한 줄기 미나리 이름만 땃지만 미나리와는 족보도 다르고 향기롭기는 커녕 독이 많다오 날렵하기는 깐실이 비웠다는 것이 나로 가득 돈과 자리에만 반짝이는 눈인걸 여태껏 속았으면서 말만 듣고 또 미나리로 뽑네............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13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잔디 풀꽃 너는인생- 잔디 뒤엉켜 살아도 서럽지 않아 제 원하는 곳 아니면 잡초라 뽑네 홀로 있는 잔디는 없어 홀로 불리는 이름도 없네 살았다 할 것 없던 처절한 뗏장의 추억을 안고 허리띠 졸라매고 이 악물면 내 한번 살아보리라 용솟음치네 가장 거친 땅에서도 살아나 밟힐수록 악착 메마..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11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쇠비름 풀꽃 너는인생- 쇠비름 신랑방에 불켜라 각시방에 불켜라 뿌리 뽑아 문지르면 먼저 빨개지던 분이 볼 심지 낮춘 등잔불에도 그때는 대낮처럼 밝았는데 광명천지 훤하다는 지금 세상이 너무 어두워 갈 길을 잃었다 개 팔아 두냥 반 한냥은 아 대한민국 골프장 사고 한냥은 목구멍 풀칠할 ..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10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환삼덩굴 풀꽃 너는인생- 환삼덩굴 돌격 앞으로 앞만 볼 것 뒤쳐지면 죽는다 빨리 빨리 높이 높이 많이 많이 앞선 놈은 딴족을 걸어라 모든 길은 최고로 통합니다 구름을 낚으려면 이슬을 모아야 합니다 앞서기 위해 눈 한번 딱 감으세요 영원을 위해 잠시 모른 척 하십시요 하지만 부처님 손바닥인..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9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보리뺑이 풀꽃 너는인생- 보리뺑이 상계 3동 107번지 30통 8반 한 번지에 수천 가구 통반으로도 못찾는다 물에 밀리고 개발에 할퀴어 구석배기 아예 멀찌감치 쫒겨났다 돈에 도 듣기고 또 재간에 속아 야금야금 올라간 것이 불암산 중턱 쉰도 안돼 흰 허리 420m 바위산 등에 지고 검버섯 광대 뼈 주..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8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둥굴레 풀꽃 너는인생- 둥굴레 김매는 어머니께 배밭 언덕배기 풀이 뭐예요? 둥굴레란다 잎사귀가 동그스름하지 잎이 더 자라면 무거워 줄기가 둥글게 절을 한단다 너도 큰사람이 되려면 모나지 말고 둥굴게 살아야 한다 사십을 살면서 둥굴게 살아 왔는지 몰라도 모나지는 않았다고 자신 있는..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