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할미꽃 풀꽃 너는인생- 할미꽃 진관 모래둥 천석지기 박씨 장녀 새고개 넘어 이십여리 먹골로 시집왔네 먹골 부자 김씨, 세째 아들에겐 금간 방구리 이빠진 보시기 바라기에 수저 두벌 겉보리 닷말에 잘 살거라 왜풀떼기 쪽져 팔고 긁쟁이, 곷솎기, 봉지씌우기, 배따기 드난살이 광주리 장사..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6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까마중 풀꽃 너는인생- 까마중 대문 밖에는 나가지도 않는다고 동네 칭찬이 자자했어 스물까지 숫자보기로 키워온 꿈을 까마중 꽃이 하얗게 뒤뜰을 덮던 날 누이는 능말 부자집으로 꽃가마 탔지 천생연분 어쩌구가 말짱 헛것이며 중 중 까마중 새파란 알처럼 새끼 졸졸이 남겨 놓고 복도 많아라 ..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4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가솔새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가솔새 꽃은 무엇이외까 풀의 모든것이외까 얼굴이 당신의 모두이듯이 얼굴이 다 다르고 꽃이 다 다르고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만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으리까 볼품 없는 몸뚱아리 별 볼일 없는 이름 석자 기억할 수 없는 가문 뒤엉켜 종잡을 수 없는 얼굴 ..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3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바랭이 풀꽃 너는인생- 바랭이 바랬던 내가 바보지 하늘만 바라보고 팔 벌려 아무리 모진 세상이라도 너만은 마지막 꿈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무심할 줄이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길길이 날뛰는 너희는 천둥 벼락도 무서워 않으니 어찌 너희들이 하늘일 수 있으랴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었단..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2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초록을 찾아서 풀꽃 너는인생- 초록을 찾아서 그때가 좋았지 코흘리게 철부지는 벙어리 노란 꿈만이었지 펄펄 피가 끓던 시절엔 그래도 희망이 많아 파아란 하늘을 좋아했지만 그대는 사실 눈이 멀었어 세상을 휘두를 것 같아 속는 줄도 모르고 황새 좇아가며 돈과 세월 사이를 누벼도 봤지만 그때는 사..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8.01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상계동에서 풀꽃 너는인생- 상계동에서 밀리고 또 쫓겨 더러는 논둑 밭둑 길가에 개골창 도랑 옆에 묵정밭이면 궁전이라네 개발에 쫓겨 돈에 밀려 상계 3동 107번지 30통 8반 뜯긴 자리마다 새 살이 돋고 뽑혀 던져지면 그곳이 새 터전 밟힐수록 뿌리 단단히 내리고 기음매고 돌아서면 웃으며 고개 든다..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30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잡초는 풀꽃 너는인생- 잡초는 춥다 덥다 울지 않는다 배고프다 목마르다 조르지 않는다 못생겼다 가난하다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난초를 꿈꾸지 않는다 벌나비를 바라지 않는다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사는 것을 버거워하지 않는다 죽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탓하지 않고 아..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28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잡초를 위한 변명 풀꽃 너는인생- 잡초를 위한 변명 제자리를 벗어나 원하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놈 번식력이 왕성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놈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놈이라고 백오십만 가지 살아 있는 것 중의 하나인 호모 사피엔스가 그렇게도 자랑하는 이성으로 피가름을 했다 내편-쓸모있는 놈-좋은놈-..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27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씀바귀 풀꽃 너는인생- 씀바귀 옛날 옛적 그랬다지 양심범 목을 자를 때 흰피가 솟구쳤다고 정말이지 신의 장난으로 목을 베거나 팔다리를 자를 때 흰피가 솟구친다면 우리의 절반은 죽거나 병신일텐데 불행 중 다행으로 정의 때문에 죽어간 자 피도 흘리지 않고 죽었고 흘려도 붉은 피였대나봐 ..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25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칡 풀꽃 너는인생- 칡 만수산 드렁칡처럼 함께 얽혀살자는 당신의 구호는 예나 지금이나 혼자만 얽겠다는 거구려 말이 좋아 이런들 저런들 어떠리이지 빌붙어 뺏고서도 독소나 뿜는 촌충 아니요 종사를 위한다던 조상이나 국민을 위한다는 후손이나 제 버릇 개 주겠소 숨길 수 없는 남자의 ..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