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너는인생- 까마중
대문 밖에는 나가지도 않는다고
동네 칭찬이 자자했어
스물까지 숫자보기로 키워온 꿈을
까마중 꽃이 하얗게 뒤뜰을 덮던 날
누이는 능말 부자집으로 꽃가마 탔지
천생연분 어쩌구가 말짱 헛것이며
중 중 까마중 새파란 알처럼
새끼 졸졸이 남겨 놓고
복도 많아라 순진한 누이
울면서 또 가마 탔지
배고프거든 마음이나 편해야지
두억시니 몽니를 이십년 견디다
버커리 되놓니 이젠 혼자 몸
중 중 까마중 올망졸망 매단 채
올해도 담장에는 까마중이 지천이지
입이 새까맣도록 까마중 따 먹었어
까마중 잎으로 열손가락 싸매 주며
천만년 같이 살자던 띠앗머리는
엎어지면 코닿을 곳인데
내가 어떻하지
올해도 뒷뜰에는 까마중이 멍들어 가고
울 밑 봉숭아는 손짓을 해도
나는 모르네 까마중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네 봉숭아의 저 손짓................................................P1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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