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권무심재 123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71) 나에게 시는 잊혀진 첫사랑과 같다 (후기)......,,,.....끝

후기 / 이형권 나에게 시는 잊혀진 첫사랑과 같다. 까마득히 지나간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불현듯 찾아와서 마음을 흔들어 놓는 애뜻하고 안쓰러운 추억들… 열아홉 시절 나는 얼마나 시에 사무쳤던가. 학업도 작파하고 막연한 동경과 열정에 사로잡혀 시를 꿈꾸었으니 생각할 수록 무..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70) 존재의 저 뒤쪽 어디를 찾아 나서는 노래 (발문)

[발문] 존재의 저 뒤쪽 어디를 찾아 나서는 노래 / 김형수 시인 1 이형권의 시를 읽다 잠든 밤에는 꼭 슬픈 꿈을 꾼다. 그의 어디에 이렇게 간절한 마음이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 한 차례 역사의 푹풍우가 지나간 자리에서 폐허에 취하고 절망에 중독되었던 시절에 함게 맡던진한 허무의 냄..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9) 어떤 사람 (천지에서)

어떤 사람 / 이형권 -천지에서 ' 어떤 사람이 백두산에서 천지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살았습니다. 왜 입니까. 이것은 기적입니다. 어떤 사람이 또 백두산에서 천지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살았습니다. 왜 입니까. 이것은 습관입니다. 어떤 사람이 또 백두산에서 천지로 뛰..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8) 당신이 지나간 자리 하늘꽃밭이여 (백두산에서)

당신이 지나간 자리 하늘꽃밭이여 / 이형권 -백두산에서 그곳에 깃든 태고의 숨결을 찾아갑니다. 하늘 아래 최초의 땅 천지, 그곳에 부는 바람, 햇빛, 나무, 꽃, 구름, 비… 태고의 자취를 지닌 그 모든 것들을 만나러 백두산으로 갑니다. 천리수해千里樹海 원시림의 산록을 지나 해발 2000 ..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7) 눈 내리는 밤, 설국의 꿈에 젖다 (아오모리에서)

눈 내리는 밤, 설국의 꿈에 젖다 / 이형권 -아오모리에서 눈 내리는 밤이면 웬일로 나타샤가 그리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이지만 나타샤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 아득한 북극北國의 서정을 간직한 여인의 이름입니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6) 고행과 순례와 깨달음의 길 (인도여행)

고행과 순례와 깨달음의 길 / 이형권 -인도여행 세상의 모든 여행자는 인도를 꿈꿉니다. 첨단과 원시, 문명과 문맹, 성지와 거지가 공존하는 나라. 그곳에는 우리가 고통스럽게 지켜봐야 할 삶의 극단이 있습니다. 새벽하늘처럼 맑고 투명한 영혼의 순수가 있는가 하면 아수라장 같은 혼..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5) 여행자의 혼을 사로잡는 곳 (문명의 교차로에서)

여행자의 혼을 사로잡는 곳 / 이형권 -문명의 교차로에서 온 산하가 화려한 춘색으로 도도해진 봄날에 오랫동안 꿈꾸었던 여행지, 터키를 향해 떠나갑니다. 투르크의 붉은 깃발 위에 새겨진 별처럼 인간의 대지에 쓰러진 찬란한 역사가 숨 쉬는 땅.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이 만나서 이룩..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4) 석류꽃에 바치는 노래(그라나다에서)

석류꽃에 바치는 노래 -그라나다에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석류꽃처럼 매혹적인 한 여자를 사랑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외면당하고 말았습니다. 상심한 그는 눈부신 태양이 떠 있는 이베리아반도 외진 벌판으로 늙은 수도승처럼 길을 떠났습니다. 그의 유량은 예정된 운명을 간..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3) 비 내리는 밤, 파두를 듣다 (리스본의 어느 주점에서)

비 내리는 밤, 파두를 듣다 / 이형권 -리스본의 어느 주점에서 대서양의 망망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포르투갈은 슬픔과 고독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합니다. 엄숙주의에 빠져 있는 서유럽 사람들과는 다르게 개방적이면서 호탕함을 간직한 바이킹의 후예들, 그 내면에는 갈망, 동경, 우울, ..

슬픈것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 (62) 소멸해 가는 시간의 풍경을 찾아서(경주기행)

소멸해 가는 시간의 풍경을 찾아서 / 이형권 -경 주 기 행 아무런 계획도 없이 길을 나섭니다. 일정표도 없고 딱히 장소를 결정해 두지도 않았습니다. 예고했던 가을 여행을 접고 고단하고 분주한 날들을 산과 들에서 정처 없이 보냈습니다. 몸과 마음을 달래 줄 한줄기 바람도 없이 속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