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92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수영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수영 노올자 나하고 노올자 싫어 왜 보기 싫어 저리 가 옛날에는 좋아했잖니 언제 그랬니 나를 뜯어 먹기도 했잖니 신걸 누가 먹었니 까르르 웃어가며 잘 먹었는데 그땐 그때지 지금은 먹을게 없어서 시어터진 너를 먹겠니 키만 크고 잎사귀가 예쁘니 꽃이 아름..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동자꽃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동자꽃 깊은 산 낡고 작은 절 큰스님과 어린 동자 둘 살았는데 가난한 절 살림 빤하지 겨울 양식 시주 얻으러 큰스님 산을 내려간 뒤 큰눈에 길이 막혀 스님 못 오시고 일곱살 어린 동자 기다리다 굶어죽어 묻힌 곳에 주홍색 꽃이 피었다는데 천지개벽하는 이십세..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각시붓꽃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각시붓꽃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시들어야만 했던 님의 보랏빛 서러움을 풀고자 갈잎 또는 솔잎을 헤치고 새파란 칼날 갈고 또 갈았다 말로는 벌써 사월이라지만 삼월의 시샘바람은 늙어서도 매서워 아직은 갸냘픈 잎새 돋기 이른데 앞서 가는 죄인지 누구는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