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지칭개 풀꽃 너는인생- 지칭개 어제 밤 한 많은 놈 피가 끓게 속았다 속았다 이 한낮 죄 많은 놈 피가 마르게 바꿔 바꿔 해질 녘은 아직 멀었는데 아가야 벌써 엄마 타령이냐 지 먹을 것은 타고 난다지만 누울 자리도 안 보고 새끼만 올망졸망 낳았나 주름진 얼굴에 진딧물이 새까맣고 빨아먹는 진..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23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강아지풀 풀꽃 너는인생- 강아지풀 화 풀 길이 없는 어머니 부엌으로 치달아 발길질 허구헌 날 부지깽이 밥이었던 우리의 작은 식구 워리, 마루, 쫑, 그 한마디에 꼬리치며 반기던 우리의 똥개 쉰밥 누른밥에 된장국물 그도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던 우리의 똥개는 어디로 갔니 메리, 버크, 해피, 베..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21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돌단풍 풀꽃 너는인생- 돌단풍 프라이드는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가고 티코는 기름 소리만 들어도 간다는데 척박하다는 포천을 지나 자유를 불렀다는 만세교 돌아 금주산 중턱 깍아지른 절벽 돌단풍은 무엇으로 사는가 돌 먹고 살고 물소리 듣고 산다네 개팔자보다 상팔자일세 돈 먹고 살고 욕듣..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20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개불알풀 풀꽃 너는인생- 개불알풀 한뼘도 안되는 낮은 몸에 사파이어가 주렁주렁이구만 최대 최고 큰大자지만 찾는 사람은 길가의 이 보석 눈뜨고도 못보제 순백의 꽃심은 밖으로만 펴고 싶고 넉장 꽃잎은 푸르다 못해 서러운디 땅의 마음을 닮은 심장형 꼬투리라 누가 이꽃을 개불알풀이라 불렀..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19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광대나물 풀꽃 너는인생- 광대나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지만 할 일 찾아 헤매이다 주저앉은 개울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지만 실패 뒤에 다시 반기는 건 시련도 없는 절망뿐 흘러가는 저 물갈이 누가 살라고 했던가 옴작달짝할 수 없는데 세상만 물같이 흘러간다 볼품없는 작은 꿈하나라..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19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인동 풀꽃 너는인생- 인동 겨우내 얼어죽지 않고 푸르다지만 아랫녘에서 이야기이지 이곳 추운 곳에서는 그도 아니라우 욕심없이 속을 비웠다지만 자디잔 가지에서나 그렇지 굵은 줄기에서는 그렇지도 않다우 청렴결백하다지만 그도 처음뿐이지 조금 지나면 누렇게 황금색으로 변한다우 홀..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18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개망초 풀꽃 너는인생- 개망초 주린배 졸라매고 부황든 어머니 왜풀떼기 나물 팔아 살았소이다. 전쟁통에 꿀꿀이 죽 차례나 오겠소 구호 밀가루 수제비로 하루 두 끼 때웠소이다 조상 대대로 미운 놈이라 왜풀떼기라 불렀지만 알고 보니 왕조 망해갈 때 파고 든 아메리카 첨병이었소 백년이 흐른..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18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수영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수영 노올자 나하고 노올자 싫어 왜 보기 싫어 저리 가 옛날에는 좋아했잖니 언제 그랬니 나를 뜯어 먹기도 했잖니 신걸 누가 먹었니 까르르 웃어가며 잘 먹었는데 그땐 그때지 지금은 먹을게 없어서 시어터진 너를 먹겠니 키만 크고 잎사귀가 예쁘니 꽃이 아름..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17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동자꽃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동자꽃 깊은 산 낡고 작은 절 큰스님과 어린 동자 둘 살았는데 가난한 절 살림 빤하지 겨울 양식 시주 얻으러 큰스님 산을 내려간 뒤 큰눈에 길이 막혀 스님 못 오시고 일곱살 어린 동자 기다리다 굶어죽어 묻힌 곳에 주홍색 꽃이 피었다는데 천지개벽하는 이십세..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16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각시붓꽃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각시붓꽃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시들어야만 했던 님의 보랏빛 서러움을 풀고자 갈잎 또는 솔잎을 헤치고 새파란 칼날 갈고 또 갈았다 말로는 벌써 사월이라지만 삼월의 시샘바람은 늙어서도 매서워 아직은 갸냘픈 잎새 돋기 이른데 앞서 가는 죄인지 누구는 선.. ▒▒▒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201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