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각시붓꽃

나무향(그린) 2012. 7. 15. 21:56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각시붓꽃

 

무관심과 외면 속에서

시들어야만 했던 님의

보랏빛 서러움을 풀고자

갈잎 또는 솔잎을 헤치고

새파란 칼날 갈고 또 갈았다

 

말로는 벌써 사월이라지만

삼월의 시샘바람은 늙어서도 매서워

아직은 갸냘픈 잎새 돋기 이른데

앞서 가는 죄인지

누구는 선구자라지만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유전인자

 

빛난 기쁨 그 꽃다운 세상

추운 세상에 빨리 보이고자

님처럼 또 속는 줄 알면서도

그리움과 꿈으로만 빚은

잇꽃빛과 쪽빛이 한몸에 어우러진

꽃대 바람 속에 내민다......................................P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