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솜방망이
너무 높다
가련한 것
기쓰고 커 봐야
바람에나 흔들릴 것을
오르고 또 올라간들
이루지 못할 꿈인 줄을
뻔히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조상의 피
몇장 땅잎 바닥에 깔고
온몸은 온통 솜털
사월 변덕바람 속에
솟대 세운다
이미 고개 돌린
하늘을 따르려는가
싹수가 노오란
이 땅을 더나려는가
바람에나 흔들릴 것을
앙가슴 조여 가며
긴 긴 봄을 기다렸나
하늘과 땅 사이에 살기엔
네 꿈이 너무 높다..............................................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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