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여뀌

나무향(그린) 2012. 7. 12. 16:27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여뀌

 

지나치다 보고 그러다 잊고

한 일년 지나서야 그녀를 알았다

작은 키에 수더분한 차림

동그란 얼굴엔 죽은깨 더덕

이름을 알고서도 밍밍했다

 

무슨이름이 그래

그러나 눈은 마음을 따르는 것

그녀와 함께 자리한 이후

나는 그녀에게 홀딱 반했다

 

그리 고운 빨갛고 흰 얼굴에

숨겨진 지혜를 북돋는 노력

세상 헤치기가 매서운 인내

온몸으로 불사르는 뜨거운 숨결

마디마디 구석구석

헤집고 트집 잡을 데 없으나

마음이 먼 세상 사람들

어디서나 보는 흔하고 흔한 여자

늘씬하고 빼어나지 못하다고 외면

길가의 여뀌들 오늘도

외로움에 모여모여 산다..........................................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