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여뀌
지나치다 보고 그러다 잊고
한 일년 지나서야 그녀를 알았다
작은 키에 수더분한 차림
동그란 얼굴엔 죽은깨 더덕
이름을 알고서도 밍밍했다
무슨이름이 그래
그러나 눈은 마음을 따르는 것
그녀와 함께 자리한 이후
나는 그녀에게 홀딱 반했다
그리 고운 빨갛고 흰 얼굴에
숨겨진 지혜를 북돋는 노력
세상 헤치기가 매서운 인내
온몸으로 불사르는 뜨거운 숨결
마디마디 구석구석
헤집고 트집 잡을 데 없으나
마음이 먼 세상 사람들
어디서나 보는 흔하고 흔한 여자
늘씬하고 빼어나지 못하다고 외면
길가의 여뀌들 오늘도
외로움에 모여모여 산다..........................................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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