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풀꽃/김종태] -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부처꽃

나무향(그린) 2012. 7. 13. 08:03
우리의 풀, 우리의 모습 - 부처꽃

 

님 보낸 강가는 오늘도

바람은 그지없어 물결은 아른대고

어느 자락엔가 님의 땀내음

어느 갈피인가 굵은 목소리

 

지는 햇살은 물 위에 진주를 굴려도

텅 빈 강가는 내 안보다는 덜해

기다리라는 말 하지 않았어도

기다려야만 하는 내 체질은

아마도 님이 아니라 내 스스로

철들 때를 기다림이다

 

꺽어 쥐어주던 저 꽃잎처럼

붉은 마음으로만 살아가자던 약속은

움켜 쥐다 쥐다 강물에 빼앗겨

지금쯤은 바다에서 파도치며 우는데

미치도록 고운 저 꽃만은

오늘도 흔들리며 노을에 탄다...............................................P88

 

 ▲▼ 부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