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우리의 모습 - 억새
이 땅을 억세게 지켜온
마자막 타이탄족의 항거
지금은 조락해 버린
버림받은 세대의
술 취한 노래 속에서 몸부림치는
자조의 헤픈 술주정
산딸기 찾던 개구장이의
꼬질꼬질한 종아리를 할퀴었던
시퍼런 옛 서슬은
망각으로 삼켰다지만
불쌍한 것
꿈만은 버리지 못 해
새파란 하늘에 오늘도
희끗희끗 돋는다
면도한들 어디로 가나
아직도 쓰다듬고 있다
허연 수염..............................................................P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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