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씀바귀

나무향(그린) 2012. 7. 25. 09:57
풀꽃 너는인생- 씀바귀

 

옛날 옛적 그랬다지

양심범 목을 자를 때

흰피가 솟구쳤다고

정말이지 신의 장난으로

목을 베거나 팔다리를 자를 때

흰피가 솟구친다면

우리의 절반은 죽거나 병신일텐데

 

불행 중 다행으로

정의 때문에 죽어간 자

피도 흘리지 않고 죽었고

흘려도 붉은 피였대나봐

 

그래서 결국은

누가 진짜인지

무엇이 정의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나저나 저 씀바귀

쓰면 밷고 달면 삼키는

쓰레기 같은 이 세상에서

 

지가 무슨 이차돈이라고

저리도 흰피를 하냥 흘릴까

오월 들판에 가냘피 흐느끼며.............................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