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너는인생- 지칭개
어제 밤
한 많은 놈
피가 끓게
속았다 속았다
이 한낮
죄 많은 놈
피가 마르게
바꿔 바꿔
해질 녘은 아직 멀었는데
아가야 벌써 엄마 타령이냐
지 먹을 것은 타고 난다지만
누울 자리도 안 보고
새끼만 올망졸망 낳았나
주름진 얼굴에 진딧물이 새까맣고
빨아먹는 진딧물보다
기둥서방마냥 신이 나 오르내리는
개미새끼가 더 밉더라
입이 아홉개라도 무슨 말을 할까
푸르다 못해 자주로 멍드는데
동구밖 지칭개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P104-105
= 지칭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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