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풀꽃 김종태

[풀꽃/김종태] - 풀꽃 너는인생- 지칭개

나무향(그린) 2012. 7. 23. 19:36
풀꽃 너는인생- 지칭개

 

어제 밤

한 많은 놈

피가 끓게

속았다 속았다

 

이 한낮

죄 많은 놈

피가 마르게

바꿔 바꿔

 

해질 녘은 아직 멀었는데

아가야 벌써 엄마 타령이냐

지 먹을 것은 타고 난다지만

누울 자리도 안 보고

새끼만 올망졸망 낳았나

 

주름진 얼굴에 진딧물이 새까맣고

빨아먹는 진딧물보다

기둥서방마냥 신이 나 오르내리는

개미새끼가 더 밉더라

 

입이 아홉개라도 무슨 말을 할까

푸르다 못해 자주로 멍드는데

동구밖 지칭개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P104-105

 

  = 지칭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