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죄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5. 9. 29. 08:14

죄 / 한하운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쩌구니 없는 벌(罰)이올시다.

 

아무 법문(法文)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내세워 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 없는 벌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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