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데모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6. 1. 7. 21:11

데모 / 한하운

 

- 함흥 학생사건에 바치는 노래 (1946. 3. 13)

 

 

뛰어들고 싶어라

뛰어들고 싶어라.

 

풍덩실 저 강물 속으로

물구비 파도 소리와 함께

만세 소리와 함께 흐르고 싶어라.

 

모두들 성한 사람들 저이끼리만

아우성 소리 바다 소리.

 

아 바다 소리와 함께 부서지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 죽고 싶어라

문둥이는 서서 울고 데모는 가고.

 

아 문둥이는 죽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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