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녀 洋 女 / 한하운
먼 열두 바다를 건너 오너라
저리 황새처럼 멋없이 긴 다리를
벗었나 보다.
바다마다의 밀물에 깎이운 허리를
만곡선(彎曲線) 가느랗게 졸라맨 계집들.
해풍에 퇴색한 머리칼 날리며
걸음걸이 사내들처럼 히히대며 간다.
하늘 높이 비행기가 날을 때면
하늘을 우러러 돌아가고 싶은 저들의 고국도 있어
하늘 빛 향수에 눈이 푸른 계집들.
'▒▒▒마음의산책 ▒ > 한하운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生命)의 노래 / 한하운 (0) | 2006.01.07 |
---|---|
리라꽃 던지고 / 한하운 (0) | 2006.01.07 |
데모 / 한하운 (0) | 2006.01.07 |
막다른 길 / 한하운 (0) | 2006.01.07 |
죄 / 한하운 (0) | 2005.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