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한하운 시인

막다른 길 / 한하운

나무향(그린) 2006. 1. 7. 21:07

막다른 길 / 한하운

 

쓰레기통과

쓰레기통과 나란히 앉아서

밤을 새운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죽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아직도 살아 있는 목숨이 꿈틀 만져진다.

 

배꼽 아래 손을 넣으면

37도의 체온이

한 마리의 썩어가는 생선처럼 뭉클 쥐어진다.

 

이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 나의 목숨은

아직도 하늘에 별처럼 또렷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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