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 / 한하운
쓰레기통과
쓰레기통과 나란히 앉아서
밤을 새운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죽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아직도 살아 있는 목숨이 꿈틀 만져진다.
배꼽 아래 손을 넣으면
37도의 체온이
한 마리의 썩어가는 생선처럼 뭉클 쥐어진다.
이 하나밖에 없는
나에게 나의 목숨은
아직도 하늘에 별처럼 또렷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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