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 (47) 가을 하늘 가을 하늘 - 이해인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살아 있기에 다시 보는 저 푸른 하늘 하느님의 사랑 성모님의 눈물 새들의 노래 흰 구름의 시 저기 다 있네 아름답고 아름답다 충분하고 충분하다 저리 눈부신 은혜의 하늘 투명한 기도......................................P92-93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9
작은 기쁨 - (46) 새는 나에게 새는 나에게 - 이해인 새는 나에게 제일 먼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지 나서지 않고도 사랑하는 법을 뒤에 숨어서도 위로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지 내가 힘들 때면 언제나 새를 부른다 산에서도 날아오고 들에서도 날아오고 내 마음속에서도 날아오는 희망의 새 새가 있어 세상은낮설지..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8
작은 기쁨 - (45) 푸른기도 푸른기도 - 이해인 하늘이 높고 푸를수록 나도 자구 높아져서 하늘 안으로 쏙 들어가고 싶네 바다가 넓고 푸를수록 나도 자꾸 넓어져서 수평선 끝까지 춤을 추며 걷고 싶네 산이 깊고 푸를수록 나도 자꾸 깊어져서 나무 향기 가득한 산속에 그대로 묻히고 싶네........................................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7
작은 기쁨 - (44) 입춘 입춘 - 이해인 꽃술이 떨리는 매화의 향기 속에 어서 일어나세요, 봄 들새들이 아직은 조심스레 지저귀는 나의 정원에도 바람 속에 살짝 웃음을 키우는 나의 마음에도 어서 들어오세요, 봄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다시 사랑하라 외치며 즐겁게 달려오세요, 봄............................P88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6
작은 기쁨 - (43)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 이해인 오늘은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었습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한 번은 하느님의 통곡으로 한 번은 당신의 울음으로 들렸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기델 데가 없는 섬이라고 우리가 한 번씩 푸념할 적마다 쓸쓸함의 해초도 더 깊이 자라는 걸 보았습니다 밀물이 들어오먀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5
작은 기쁨 - (42) 새를 위하여 새를 위하여 - 이해인 기도 시간 내내 창밖으로 새소리가 들려 나도 새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찌 그리 한결같이 노래할 수 있니? 어찌 그리 가벼울 수 있니? 어찌 그리 먼 길을 갈 수 있니? 우울해지거든 새소리를 들으러 숲으로 가보세요 새소리를 들으면 설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삶을 노..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3
작은 기쁨 - (41) 파도 앞에서 파도 앞에서 - 이해인 바다에 나가 큰 소리로 받았습니다 부디 출렁일 준비를 하십시오 걷으로 드러나는 고요함으로 평화를 측정하진 말라고 파도가 나에게 말해줍니다 멈추지 말아야 살 수 있다고 출렁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오늘도 파도 앞에서 큰 소리로 빌었습니다.........................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2
작은 기쁨 - (40) 산과 바다에서 산과 바다에서 - 이해인 산에 가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끝없는 수평선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나에게 올라오며 넓어져라 넓어져라 노래를 하고 바다에 가서 산을 올려다보면 위엄 있는 능선이 아버지의 사랑으로 나에게 내려오며 깊어져라 깊어져라 기침을 하고 날마다 내 안에 출렁이는 바..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1
작은 기쁨 - (39) 장미 두 송이 장미 두 송이 - 이해인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 보고 가슴이 뛰었다 석류도 익어서 떨어졌는데 오래오래 지지 않는 분홍 장미 두 송이가 빙긋 웃고 있는 뜰 '질 때는 져야지 왠일이니?' 하다가 어느새 정이 들어 지지 않기를 바랐다 마침내 그들이 지는 날 '잘 가, 내년에 만나' 할 수 없이..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10
작은 기쁨 - (38) 소나기 소나기 - 이해인 여럿이 오는데도 쓸쓸해 보입니다 큰 소리 내는데도 외로워 보입니다 위로해주고 싶어 창문을 열었더니 뚝! 그쳐버린 하얀 비............................P79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