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 (17) 담 안에서 온 편지 담 안에서 온 편지 - 이해인 '수녀님이 보내주신 성탄 카드에 붙인 별 스티커에 우리 방 사람들 모두 환호하며 그 별을 하나씩 떼어 가졌답니다' 이 구절에 감동받은 나는 다시 별 스티커와 향기 나는 우표를 들고 면회를 갔지만 다시는 만날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아주 작은 것에도 우린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13
작은 기쁨 - (16) 엄마를 부르는 동안 엄마를 부르는 동안 - 이해인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이든 어른도 모두 어린이가 됩니다 밝게 웃다가도 섧게 울고 좋다고 했다가도 싫다고 투정이고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니 반갑고 고맙고 기쁘대요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쁜 생각도 멀리 가고 죄를 짓지 않아 좋대요 세상에 엄마가..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12
작은 기쁨 - (15) 고마운 기쁨 고마운 기쁨 - 이해인 적당히 숨기려 해도 자꾸만 웃음으로 삐져나오네 억지로 찾지 않아도 이제는 내 안에 뿌리박힌 그대 어디에 있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내가 부르기만 하면 얼른 달려와 날개를 달아주는 얼굴 없는 나의 천사 고마운 기쁨이여..............................................P39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11
작은 기쁨 - (14) 환청 환청 - 이해인 '왜 이제 왔어?' 나를 기다리다 지쳐서 울먹이는 친구의 목소리 하늘나라에 가서도 신호를 보내는 내 어머니의 밭은기침 소리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 낮 저녁 밤 허공을 가르고 들려오는 수녀들의 기도 소리 여럿이서 똑같은 한 목소리의 탄원 소리..........................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10
작은 기쁨 - (13) 사랑 사랑 - 이해인 1 그저 가만히 당신을 생각만 하는데도 내 조그만 심장이 쿵쿵거려요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 내 심장이 멎을까보아 걸음을 더 빨리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2 진작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진작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금이라도 알..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09
작은 기쁨 - (12) 편지 쓰기 편지 쓰기 - 이해인 나는 악기를 다루듯이 편지를 씁니다 어떤 사람에겐 피아노나 풍금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에겐 첼로나 바이올린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또 어떤 사람에겐 가야금이나 거문고의 언어로 이야기하죠 글에도 음악이 흘러 아름답습니다 받는 니들은 행복하답니다.....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08
작은 기쁨 - (11) 고백 고백 - 이해인 당신 때문인가요? 땃히 할 말은 없는데 마구 가슴이 뛰어요 딱히 할 일도 없는데 자꾸만 마음이 바빠지네요 가시밭길로 보이던 세상이 갑자기 꽃밭으로 보여요 제가 사랑에 빠진 것 맞지요?............................................P34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07
작은 기쁨 - (10) 마법의 성에서 마법의 성에서 - 이해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더나 마법의 성에 온 지 수십 년이 지났어요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 사랑의 마법에 아주 단숨에 걸리지는 못해 삶이 조금은 고달팠어요 속으로 은근히 고민도 하였어요 참을성 있게 눈을 감기 기다리니 이제 조금은 변화가 옵니다 어쩌면 세..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06
작은 기쁨 - (9) 시는 시는 - 이해인 1 시는 살아서 내가 만드는 풀피리 2 시는 내 마음을 조금 더 착하게 해주었다 내 키를 조금 더 크게 해주었다 내 삶의 옷에 단추를 달아주었다 3 썼다 지우고 지웠다 쓰고 오늘은 하루 종일 쓰다 만 시가 적힌 종잇조각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즐거워한다 창밖의 나무들도 궁..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05
작은 기쁨 - (8) 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 - 이해인 음악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지만 아무 악기도 연주할 수 없어 유감이지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그냥 좋다 자주 눈물이 난다 말로는 다 설명이 안 되는 이 고요하고 순결한 힘을 감동이라고만 하기엔 왠지 가벼운 표현 같고 기도라고만 하기엔 왠지 무거운 표현 같고..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