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70) 다시 겨울 아침에 다시 겨울 아침에 - 이해인 봄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23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9) 기쁨이란 기쁨이란 - 이 해인수녀님 매인데 없이 가벼워야만 기쁨이 된다고 생각했다 한 톨의 근심도 없는 잔잔한 평화가 기쁨이라고 석류처럼 곱게 쪼개지는 것이 기쁨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며칠 앓고 난 지금의 나는 삶이 가져오는 무거운 것 슬픈 것 나를 힘겹게 하는 모욕과 오해 가운데서도..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21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8) 기쁨 꽃 기쁨꽃 - 이해인 한번씩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노여움을 버릴 때마다 그래그래, 고개 끄덕이며 순한 눈길로 내 마음에 피어나는 기쁨꽃, 맑은꽃 한번씩 좋은 생각 하고 좋은 말 하고 좋은 일 할 때마다 그래그래, 환히 웃으며 고마움을 꽃술 달고 내 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꽃, 밝..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20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7) 병상 일기 2 병상 일기2 - 이해인 이만큼 어른이 되어서 몹시 아플 땐 "엄마"하고 불러보는 나의 기도 이유 없이 칭얼대는 아기처럼 아플 땐 웃음 대신 눈물 먼저 삼키는 나약함을 하느님도 이해해주시리라 열꽃 가득한 내 이마를 내가 짚어보는 고즈넉한 오후 잘못한 것만 많이 생각나 마음까지 아프..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19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6) 병상일기 1 병상일기 1 - 이해인 아플 땐 누구라도 외로운 섬이 되지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면 문득 그리워지는 일상의 바쁜 걸음 무작정 부럽기만 한 이웃의 웃음소리 가벼운 위로의 말은 가벼운 수초처럼 뜰 뿐 마음 깊이 뿌리내리진 못해도 그래도 듣고 싶어지네 남들 보기엔 별것 아닌 아픔이어도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19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5) 종소리 종소리 - 이해인 항상 들어도 항상 새로운 당신의 첫 소리 방황하며 지친 내 영혼 울다울다 쓰러져 다시 들으며 나를 찾네 멀리 있고 높이 있어도 늘 가깝고 귀에 익은 그리움의 힘이여 죽어도 잊을 수 없고 절망 속에도 쉽게 떠날 수 없는 처음의 사랑이여...........................P 125 ▲ '문화..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18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4) 여행길에서 여행길에서 - 이해인 우리의 삶은 늘 찾으면서 떠나고 찾으면서 끝나지 진부해서 지루했던 사랑의 표현도 새로이 해보고 달밤에 배꽃 지듯 흩날리며 사랑했던 나의 시간들도 새로이 사랑하며 걸어가는 여행길 어딜 가면 행복을 만날까 이 세상 어디에도 집은 없는데.... 집을 찾는 동안의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18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3) 소나무 연가 소나무 연가 - 이해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 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17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2) 수평선을 바라보며 수평선을 바라보며 - 이해인 당신은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과 같습니다 내가 다른 일에 몰두하다 잠시 눈을 들면 환히 펼쳐지는 기쁨 가는 곳마다 당신이 계셨지요 눈감아도 보였지요 한결같은 고요함과 깨끗함으로 먼 데서도 나를 감싸주던 그 푸른 선은 나를 살게 하는 힘 목숨..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16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61) 가을 일기 가을 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