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 (96) 어떤 걱정 어떤 걱정 - 이해인 울고 싶은데 큰 소리로 울지 못하는 것 웃고 싶은데 큰 소리로 웃지 못하는 것 이것이 병이 될까 걱정이에요 사람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고 이해심도 둥글게 많아져서 좋지만 오히려 사랑은 적어지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삶에 대한 메마름과 둔감함을 거룩한 이..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11
작은 기쁨 - (95) 어색한 사이 어색한 사이 - 이해인 다 식어버린 차처럼 미소가 빠진 우리 사이 참 싱겁고 어색하지? 양념에 덜 버무려진 김치처럼 사랑이 빠진 우리 사이 참 맛이 없고 어색하지? 어떻게 하면 되겠니? 우리 함께 노력하자 조금만 더 노력하자................................P174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10
작은 기쁨 - (94) 침묵이 되어 침묵이 되어 - 이해인 오랜 세월 사람을 사랑할수록 할 말은 적어지고 오랜 세월 시를 쓸수록 쓸 말은 적어지고 많은 말 남긴 것을 부끄러워하다가 마침내는 가장 단순한 침묵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는가 보다 긴 기다림 끝의 자유를 얻게 되나 보다............................P173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09
작은 기쁨 - (93) 어떤 아기에게 어떤 아기에게 - 이해인 거리낌 없는 웃음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작은 아이야 넌 무에 그리 당당하니? 사랑을 많이 받으면 그렇게 되는 거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더러 안아달라는 너 너는 어디에서 왔니? 세상이 무섭지 않니? 사람이 낯설지 않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도 너처럼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08
작은 기쁨 - (92) 변명 변명 - 이해인 '나는 아니거든!" 말하고 싶을 때 '네가 잘못 알고 있어!" 소리치고 싶을 때 내 마음 너무 깊고 시간은 너무 길다 그래도 오늘은 끝까지 참아보기로 한다 따지지 않고 좋은 마음으로 참아보기로 한다 오늘은 이것이 나를 시험해보는 어려운 기도이다.............................P171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07
작은 기쁨 - (91) 누구? 누구? - 이해인 내가 번호를 잘못 눌러 수신된 문자 메시지에 누구세요? 누구? 라는 답이 돌아온다 미안하다 사과하고 내가 나에게 묻는다 누구세요? 누구? 무어라고 선뜻 답을 할지 몰라 일단 꿈길로 답을 찾아 떠나보기로 한다....................P170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06
작은 기쁨 - (90) 어느 노인의 편지 어느 노인의 편지 - 이해인 사랑하는 나의 아들딸들 그리고 나를 돌보아주는 친절한 친구들이시여 나를 마다 않고 살펴주는 정성 나는 늘 고맙게 생각해요 허지만 그대들이 나를 자꾸만 치매노인 취급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교육시키려 할 적마다 마음 한구석에선 꼭 그런 것은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05
작은 기쁨 - (89) 꽃씨편지 건망증 - 이해인 슬픈 사람 곁에 가면 나도 슬퍼지고 기쁜 사람 곁에 가면 나도 기뻐지고 아픈 사람 곁에 가면 나도 잠시 아프지만 이것이 얼마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약속하고도 잊고 살아 약속하고도 건망증은 때로 오해의 이유가 되지 내 탓이오 내 탓이오 가슴을 칠 수밖..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7.03
작은 기쁨 - (88) 피 묻은 모정 피 묻은 모정 - 이해인 경기도 어딘가에서 2007년 4월 20일 일을 나가라고 충고하는 49세의 어머니에게 23세의 아들이 자존심 상해 마구 화를 냈다지요 그래서 네 차례나 흉기로 자기를 세상에 낳아준 엄마의 배를 겁도 없이 찔렀다고 합니다 그 어머니는 앞으로 빨간 딱지 붙을 아들의 장래..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6.20
작은 기쁨 - (87) 꿈일기3 꿈일기3 - 이해인 꿈에 만났던 반가운 이들 다시 들어가 만나고 싶네 꿈길에 길을 잃고 찾아 다녔던 그 집 다시 찾고 싶네 그리운 친구와 꿈 이야기하며 세월이 가네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나를 늘 '꼬마 친구' 라고 부르는 친구 오늘은 그애와 같이 별을 보는 꿈을 꿀까 그애와 즐겨 걷던..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