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기에게 - 이해인
거리낌 없는 웃음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작은 아이야
넌 무에 그리 당당하니?
사랑을 많이 받으면
그렇게 되는 거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더러 안아달라는 너
너는 어디에서 왔니?
세상이 무섭지 않니?
사람이 낯설지 않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나도 너처럼
용감하면 좋겠다
한 번도 어리광을 못 부리고
어른이 된 것 같아 부끄러운 나게에
너는 오늘 앞모습 뒷모습이
다 똑같아서 자유로운 법을
웃음 속에 가르쳐주어 고맙구나.............................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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