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 - (86) 어느 일기 어느 일기 - 이해인 어느 날 거울 속의 낯익은 듯 낯선 내 모습 주름과 흰 머리에 내가 놀라고 창가의 느티나무 나보다 키가 커서 나를 내려다보니 내가 놀라고 숲 속의 새들이 일제히 부르는 노래 소리에 꽃송이를 펼치며 화답하는 꽃들이 고와서 내가 놀라고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 시의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3.06.05
작은 기쁨 - (85) 기도일기 기도일기 - 이해인 평생을 기도해도 기도가 힘드네 사람들은 언제나 기도를 부탁했지 기쁠 때는 잊고 있다 슬픈 일을 당할 때면 다급하게 청했던 기도 그 기도의 말들은 지금 다 어디 갔을까? 무조건 기도한다 가볍게 약속했던 일들이 무겁고도 부끄러워 잠 안 오는밤 내게 많은 기도 부..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31
작은 기쁨 - (84) 색연필 편지 색연필 편지 - 이해인 편지를 다 쓰고 나면 글씨와 글씨 사이에 색연필로 선만 몇 개 그어도 명작이 됩니다 무지개 빛깔들이 종이 위에서 사랑으로 펄럭입니다 하루해가 모자라는 나의 그리움 또한 가장 선명한 빛깔로 살아납니다 색연필보다 더 고운 내 친구의 웃음소리 편지지 위에 흩..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28
작은 기쁨 - (83) 꽃씨편지 꽃씨편지 - 이해인 당신이 보낸 꽃씨를 심어 꽃을 피워냈어요 흙의 향기 가득한 꽃밭을 향해 고맙다고 놀랍다고 자꾸자꾸만 감탄사를 되풀이하는 것이 나의 기도입니다 이 꽃을 사진을 담아 당신에게 보내며 행복합니다 내 마음속에 심겨서 곱게 자라난 나의 사랑도 편지에 넣었으니 받..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27
작은 기쁨 - (82) 아프다는 거짓말 아프다는 거짓말 - 이해인 가끔은 아프다고 거짓말해서 엄마에게 혼난다 학교 가기 싫을 때 숙제하기 싫은 때 친구랑 싸웠을 때 아프다고 꾀병을 부려봐야 금방 탄로가 나는데도 왜 자꾸 아프다고 하고 싶은 건지 그런데 말이야 아프고 싶어 아프다고 말하고 나면 진짜로 온몸이 쑤시고 ..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15
작은 기쁨 - (81) 미워하진 않으려고 미워하진 않으려고 - 이해인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함부로 판단하고 나쁜 말로 흉보고 그 말을 여러 사람에게 퍼뜨리는 이들 때문에 하도 속상해서 잠 안오는 날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많이 울더라도 그들은 미워하진 않으려고 날마다 하늘보며 두손모으네 내 마음을 맑게 해달라고 내..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14
작은 기쁨 - (80) 잠일기 잠일기 - 이해인 잠을 자면서 나는 근심을 내려놓고 평화를 업어주는 착한 엄마가 됩니다 슬픔을 위로하고 기쁨을 많게 하는 고운 천사가 됩니다 잠을 자면서 나는 꿈을 사랑하는 꿈이 됩니다.........................................P147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13
작은 기쁨 - (79) 어떤 주문 어떤 주문 행복하다고 말만 하지 마시고 행복한 모습 환한 웃음으로 보여주셔요 사랑한다고 말만 하지 마시고 사랑하는 모습 한결같은 참을성으로 보여주셔요 행복과 사랑에도 겸손이 필요해요 너무 가볍게 말하지 마세요.............................................P146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12
작은 기쁨 - (78) 우정일기 2 -벗에게 보내는 열두 마디의 고백 우정일기 2 -벗에게 보내는 열두 마디의 고백 1월엔 눈길을 걸으며 새해의 복을 빌어줄게 2월엔 촛불 밝히고 너의 건강을 위해 기도할게 3월엔 강변에 나가 너의 고운 이름을 부를게 4월엔 언덕에 올라 네가 사는 집을 오래 바라볼게 5월엔 솦으로 들어가 사랑의 편지를 쓸게 6월엔 흰 구..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11
작은 기쁨 - (77) 나도 모르는 기도 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수십 년 기도해도 기도가 제일 어려운것 당신은 아시지요? 어느 날은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모두 용서하고 싶은 넓고 큰 마음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좁고 작은 마음이 되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201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