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 (40) 좋은 말씀을 찾아 좋은 말씀을 찾아 지난 4월 길상사의 법회 때였다. 법회를 마치고 나면 내 속은 텅 빈다.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쏟아 놓고 나면 발가벗은 내 몰골이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런 때는 혼자서 나무 아래 앉아 있거나 흐르는 개울가에 앉아 개울물 소리를 듣고 싶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나는 홀로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13
아름다운 마무리 - (39) 우리가 살 만한 곳은 어디인가 우리가 살 만한 곳은 어디인가 한곳에서 12년을 살다 보니 무료해지려고 했다. 내 인생의 60대를 이 오두막에서 보낸 셈이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는 사람 없는 곳에서 한두철 지내려던 것이 어느새 훌쩍 열두 해가 지났다. 돌아보면, 한 생애도 이렇듯 꿈결처럼 시냇물처럼 덧없이 흘러가리라. 지난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12
아름다운 마무리 - (38) 들꽃을 옮겨 심다 들꽃을 옮겨 심다 오늘 아침 뒤꼍에서 개망초를 꺽어다가 오지 항아리에 꽂았더니 볼만하다. 아니, 볼만하다가 아니라 볼수록 아주 곱다. 개망초는 산자락이나 밭두둑 어디서나 마주치는 흔한 꽃이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꽃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스치고 지나면서 눈여겨보지 못했는데 가까이..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11
'길상사 덕현스님' 기억하십니까, 봉화 산사음악회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젊은 문화인들이 서울 성북동 길상사 전 주지이자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전 이사장인 덕현 스님을 돕는다. 팝아티스트 한상윤(27), 퓨전국악단 '아랑' 리더 조윤영(25)씨 등은 10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덕현이 주지로 취임한 경북 봉화 법화도량에서 산사음악회를 열..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10
아름다운 마무리 - (37)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 한다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 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받쳐 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날 수 있다. 얼마 전 한 친지로부터 들은 말이다. 부친..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10
아름다운 마무리 - (36) 연암 박지원 선생을 기린다 연암 박지원 선생을 기린다 밖에 나가면 편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잇을 때가 있다. 어떤 편지는 그 자리에서 펼쳐 보고, 어떤 편지는 집에 가져와 차분히 읽는다. 첩첩산중 외떨어져 사는 나 같은 경우는 휴대전화가 판을 치는 요즘 같은 세상에도 편지가 유일한 통신수단이다. 받은 편지는 겉봉에 받은..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09
아름다운 마무리 - (35) 다시 월든 호숫가에서 다시 월든 호숫가에서 월든은 콩코드시에서 남쪽으로 2킬로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호수이다. 숲이 우거진 낮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다. 150여 년 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이 호숫가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동안 노동과 학문의 삶을 살면서 그의 사상이 무르익게 되고, 도덕적..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08
아름다운 마무리 - (34) 운문사에 가면 운문사에 가면 내일모레면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인데 오늘 이 산중에는 첫눈이 내렸다.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겨울이 성급하게 다가서는가. 오늘 내린 눈으로 뜰가는 온통 단풍나무 잎으로 낙엽의 사태를 이루웠다. 요 며칠 동안 청명한 가을 날씨 덕에 남쪽에 내려가 오랜만에 조계산..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07
아름다운 마무리 - (33) 청소 불공 청소 불공 첫눈이 내리고 나서부터 개울가에는 얼음이 얼기 시작했다. 나무들도 그동안 걸쳤던 옷을 훨훨 벗어 버리고 알몸으로 의연히 서 잇다. 말 그대로 낙목한천落木寒天의 계절. 오늘은 마음을 내어 대청소를 했다. 구석구석 쓸고 닦고, 여기저기 널려 있던 것들을 눈에 띄지 않는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06
아름다운 마무리 - (32)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윌든에 다녀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호숫가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그리움의 터, 그 월든에 다녀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근교에 있는 월든 호반은 10월 말 단풍이 한창이었다. 맑은 호수에 비친 현란한 단풍을 대하자 다섯 시간 남짓 달려온 찻..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1.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