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80

아름다운 마무리 - (40) 좋은 말씀을 찾아

좋은 말씀을 찾아 지난 4월 길상사의 법회 때였다. 법회를 마치고 나면 내 속은 텅 빈다. 되는 소리 안 되는 소리 쏟아 놓고 나면 발가벗은 내 몰골이 조금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런 때는 혼자서 나무 아래 앉아 있거나 흐르는 개울가에 앉아 개울물 소리를 듣고 싶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나는 홀로 ..

아름다운 마무리 - (39) 우리가 살 만한 곳은 어디인가

우리가 살 만한 곳은 어디인가 한곳에서 12년을 살다 보니 무료해지려고 했다. 내 인생의 60대를 이 오두막에서 보낸 셈이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 때는 사람 없는 곳에서 한두철 지내려던 것이 어느새 훌쩍 열두 해가 지났다. 돌아보면, 한 생애도 이렇듯 꿈결처럼 시냇물처럼 덧없이 흘러가리라. 지난 ..

아름다운 마무리 - (38) 들꽃을 옮겨 심다

들꽃을 옮겨 심다 오늘 아침 뒤꼍에서 개망초를 꺽어다가 오지 항아리에 꽂았더니 볼만하다. 아니, 볼만하다가 아니라 볼수록 아주 곱다. 개망초는 산자락이나 밭두둑 어디서나 마주치는 흔한 꽃이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꽃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스치고 지나면서 눈여겨보지 못했는데 가까이..

'길상사 덕현스님' 기억하십니까, 봉화 산사음악회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젊은 문화인들이 서울 성북동 길상사 전 주지이자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전 이사장인 덕현 스님을 돕는다. 팝아티스트 한상윤(27), 퓨전국악단 '아랑' 리더 조윤영(25)씨 등은 10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덕현이 주지로 취임한 경북 봉화 법화도량에서 산사음악회를 열..

아름다운 마무리 - (37)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 한다

죽음도 미리 배워 두어야 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이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생명의 질서이며 삶의 신비이다. 만약 삶에 죽음이 없다면 삶은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죽음이 삶을 받쳐 주기 때문에 그 삶이 빛날 수 있다. 얼마 전 한 친지로부터 들은 말이다. 부친..

아름다운 마무리 - (36) 연암 박지원 선생을 기린다

연암 박지원 선생을 기린다 밖에 나가면 편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잇을 때가 있다. 어떤 편지는 그 자리에서 펼쳐 보고, 어떤 편지는 집에 가져와 차분히 읽는다. 첩첩산중 외떨어져 사는 나 같은 경우는 휴대전화가 판을 치는 요즘 같은 세상에도 편지가 유일한 통신수단이다. 받은 편지는 겉봉에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