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80

아름다운 마무리 - (15) 때깔 고운 도자기를 보면서

때깔 고운 도자기를 보면서 겨울 안거를 마친 바로 그 다음날, 남쪽에 내려가 열흘남짓 이곳저곳을 어정거리며 바람을 쏘이다 왔다.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꽃이 필 만하면 갑자기 추위가 닥쳐 겨우 피어난 꽃에도 꽃다운 생기가 없었다. 매화도 그렇고 수선도 그랬다. 풋중 시절부터 나는..

아름다운 마무리 - (14) 약한 것이 강한 것에 먹히는 세상에서

약한 것이 강한 것에 먹히는 세상에서 지난밤에는 안골짝에서 고라니 우는 소리에 몇 번인가 잠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로 한밤중에 거센 목청으로 그리 우는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자기 짝을 찾아서 그러는지, 어미를 잃은 새기가 어미 생각을 하느라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집 안으로 들..

아름다운 마무리 - (13) 모든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모든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년 같으면 5월에 내리는 고랭지의 서리가 두려워 채소 모종을 6월에 들어서 심곤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과감하게 5월 초순에 심었다. 지구 온난화를 예상해서였다. 간밤(5월 18일)에 우박이 좀 내리긴 했지만 아침에 나가 보았더니 모종들은 말짱했다. 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