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80

아름다운 마무리 - (6) 한반도 대운하 안 된다

병상에서 배우다 - 한반도 대운하 안 된다 산하대지에 초록이 물들고 있다. 살아 있는 무수한 생명들이 꽃을 피우고 잎을 펼쳐 내는 이 눈부신 봄날,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들이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 같지만 이는 하나의 기적이고 커다란 축복이 아닐 ..

아름다운 마무리 - (5) 다시 채소를 가꾸며

병상에서 배우다 - 다시 채소를 가꾸며 햇차가 나올 무렵이면 꾀꼬리가 운다. 올해도 어김없이 꾀꼬리 노래를 들으면서 햇차 맛을 보았다. 반가운 철새 소리를 들으며 햇차를 음미하는 것은 삶의 고마운 운치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진달래가 필 무렵에는 소쩍새가 운다. 소쩍새는 밤에만 울지 않고 ..

아름다운 마무리 - (4) 삶에 저항하지 말라

병상에서 배우다 - 삶에 저항하지 말라 모란이 무너져 내리고 난 빈 자리에 작약이 피고 있다. 선연한 꽃 빛깔과 그 자태가 사람의 발길을 자꾸 가까이 끌어당긴다. 5년 전 고랭지에 피어 있는 작약을 보고 가까이 두고 싶어 농원에 가서 백 그루를 사다 심었었다. 그런데 그해에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웬..

아름다운 마무리 - (3) 아름다운 마무리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오늘 오후 채소밭을 정리했다. 고랭지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오이넝쿨과 고춧대와 아욱대 등을 걷어 냈다. 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가꾸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

아름다운 마무리 - (2) 고전에서 인간학을 배우다

고전에서 인간학을 배우다 - 법정 올여름은 일찍이 없었던 기후변화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다. 전에 없이 영동 산간지방에도 몇 차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지구인들의 과소비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그 원인이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나라마다 경제 발전을 내세워 개선하지 않는다. 마치 제동장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