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으로 되새기는 법정의 '무소유' 산문집으로 되새기는 법정의 '무소유' 연합뉴스 | 2010-03-11 18:13:08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10.03.12
[산에는 꽃이피네] (13, 끝) 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찔레꽃이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뻐꾸기가 자지러지게 울 때면 날이 가문다. 어제 해질녘에는 채소밭에 샘물을 길어다 뿌려 주었다. 자라 오는 상추와 아욱과 쑥갓을 뜯어만 먹기가 미안하다. 사람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갖가지 음료수를 들이키면서, 목말라 하는 채소를 보..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12.11
[산에는 꽃이피네](12) 떠남을 위하여 떠남을 위하여 그렇다. 우리는 날마다 죽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만약 죽음이 없다면 삶 또한 무의미해질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우리는 순간 순간 죽어가면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 살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히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9.22
[산에는 꽃이피네](11)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얼어붙은 대지에 다시 봄이 움트고 있다. 겨울 동안 죽은 듯 잠잠하던 숲이 새소리에 실려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우리들 안에서도 새로운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한다.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9.19
[산에는 꽃이피네] (10) 수도자가 사는 집 수도자가 사는 집 올 봄은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홀로 있을수록 함께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 진실임을 터득하였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며 자유롭고 홀가분하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을 뜻한다. 살만큼 살다가 이 세상을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8.30
[산에는 꽃이피네] (9) 진정한 인간의 길 진정한 인간의 길 산에서 사는 사람들이 산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면 속 모르는 남들은 웃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산승들은 누구보다도 산으로 내닫는 진한 향수를 지닌다. 산에는 높이 솟은 봉우리만이 아니라 깊은 골짜기도 있다. 나무와 바위와 시냇물과 온갖 새들이며 짐승, 안개, 구름, 바람,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8.23
[산에는 꽃이피네] (8) 자기 안을 들여다 보라 자기 안을 들여다 보라 요즘 내가 사는 곳에는 돌배나무와 산자두가 활짝 문을 열어 환한 꽃을 피워내고 있다. 돌배나무는 가시가 돋쳐 볼품 없고 쓸모 없는 나무인 줄 알았더니 온몸에 하얀 꽃을 피우는 걸 보고 그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산자두 역시 해묵은 둥치로 한겨울에 꺾이고 비바람에..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8.17
산에는 꽃이피네 (7) 스님을 찾아서... 스님을 찾아서 나는 지금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곳에 살고 있다. 물론 내가 사는 환경이 궁핍하고 거의 원시 상태이기 때문에 자랑할 것은 못되지만 우선 순수한 내가 존재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그냥 그곳에 잠시 있을 뿐이다. 수행자에게 영원한 거처가 어디 있는가. 나그네처럼 잠시 머물러 있는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8.17
[산에는 꽃이피네] (6) 행복의 조건 행복의 조건 가끔은 자기가 살던 집을 떠나 볼 일이다. 자신의 삶을 마치고 떠나간 후의 그 빈자리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암자에 돌아오니 둘레에 온통 진달래꽃이 만발하였다. 군불을 지펴놓고 닫겼던 창문을 활짝 열어, 먼지를 털고 닦아냈다. 이끼낀 우물을 치고 마당에 비..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8.14
[산에는 꽃이피네](5) 지혜로운 삶의 선택 지혜로운 삶의 선택 며칠동안 비가 내리고 안개가 숲을 가리더니 수목들에 물기가 배었다. 겨울동안 소식이 묘연하던 다람쥐가 엊그제부터 양지쪽 헌식돌 곁에 나와 내 공양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늦가을 무렵까지 윤기가 흐르던 털이 겨울을 견디느라 그랬음인지 까칠해졌다. 겨우내 들을 .. ▒▒▒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00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