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법정스님 280

버리지 못 하면 채울수 없다-법정스님

이름 : 법정 (속명: 박재철) 출생 : 1932년 10월 8일 학력 : 해인사 대교과 직업 : 스님, 수필가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아 무엇을 비웠느냐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 버릴 수 있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대로 다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 버릴 수 없는 것은 그 어느 것 하..

[오두막 편지] (5) 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이 가을에는 행복해지고 싶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다. 꽃은 새소리에 피어나고 골짜기는 나무꾼의 노래에 메아리친다. 온갖 자연은 이렇듯 스스로 고요한데 사람의 마음만 공연히 소란스럽구나. <소창청기小窓淸記>라는 옛책에 실려 있는 구절이다. 자연은 저..

(5)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 - 어느 독자의 편지

어느 독자의 편지 출판사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들추어보면서, 새삼스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진 우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다. 요즘처럼 이기적이고 삭막한 세상에서는 친구 사이의 정이 더욱 귀하고 절실하다. 우정은 인간의 정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감정이다. 무릇 인간관계가 ..

(5)새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다-내 오두막의 가을걷이

내 오두막의 가을걷이 내 오두막에 가을걷이도 이미 끝났다. 가을걷이래야 고추 따고 그 잎을 훑어내고 감자와 고구마를 캐고 호박을 거두어들이는 일이다. 옥수수는 다람쥐들이 벌써 추수를 해버렸고 해바라기도 나는 꽃만 보고 씨는 다람쥐들의 차지가 되었다. 개울가에 살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

[오두막 편지] (5) 가을에는 차맛이 새롭다

가을에는 차맛이 새롭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가을 기운에 밀려갔다. 요즘 산중의 가을 날씨는 '이밖에 무엇을 더 구하랴' 싶게 산뜻하고 쾌적하다. 가을 날씨는 자꾸만 사람을 밖으로 불러낸다. 산자락에는 들꽃이 한창이다. 노란 좁쌀알 같은 꽃을 달고 하늘거리던 마타리가 한 고비 지나자, 개..

(4) 눈고장에서 또 한 번의 겨울을 나다 - 다산 초당에서

다산 초당에서 남도에 내려간 김에 강진 만덕산 기슭에 있는 다산 초당茶山草棠에 들렀다. 나는 지금까지 이곳을 열 번도 더 넘게 찾았다. 세상일이 답답할 때면 문득 다산 선생 같은 이 땅의 옛 어른이 그리워진다. 꿋꿋한 기상으로 시대의 어둠을 헤쳐나간 그 자취가 그립기 때문이다. 아랫마을 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