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俗裏) - 이교상 속리(俗裏) - 이교상 가장 아픈 자리에 한 채 집을 지었다 사랑한다! 귓속말 불어넣은 누옥(陋屋) 참새가 들락거렸다 다섯 개 알 낳았다 △ 강원 영월~ ▒▒▒▒▒※※☆▒▒/시 모음 2015.07.02
빗소리 - 이교상 빗소리 - 이교상 혼자 던진 질문처럼, 혼자 듣는 대답처럼 오다가 되돌아 갔다 또 다시 날 찾아온 길 잃은 새 울음처럼 쏟아지는 ! ! ! ▲ 예천 회룡포~ ▒▒▒▒▒※※☆▒▒/시 모음 2015.03.18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 정진규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 정진규 어쩌랴, 하늘 가득 머리 풀어 울고 우는 빗줄기, 뜨락에 와 가득히 당도하는 저녁 나절의 저 음험한 비애의 어깨들, 오, 어쩌랴, 나 차가운 한 잔의 술로 더불어 혼자일 따름이로다. 뜨락엔 작은 나무 의자 하나, 깊이 젖고 있을 따름이로다. 전재산(全財産).. ▒▒▒▒▒※※☆▒▒/시 모음 2015.02.01
맨발 ―문태준 맨발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 ▒▒▒▒▒※※☆▒▒/시 모음 2015.01.30
서산(내 고향) / 이생진 서산(내 고향) / 이생진 내 고향 서산에도 바다가 있었다 그 바다가 나의 유년을 키워줄 무렵 나는 하늘보다 바다가 좋았다 그러던 바다가 이젠 없다 사람들은 가난한 바다를 몰아내고 광활한 들을 들여왔다 그러고는 겨울마다 철새가 찾아오길 기다린다 그만큼 부유해졌다는 이야기다 그.. ▒▒▒▒▒※※☆▒▒/시 모음 2015.01.03
시산도 / 나천수 시산도 詩山島 / 나천수 전라도 다도해는 하늘 높은데서 내려 본다면 마치 남해 바다 화선지 위에 푸른 물감 듬뿍 칠해 놓고 그 위에 보석을 뿌려 놓은 작품처럼 2천여 개의 섬들이 반짝거리고 있다. 그 중에는 詩처럼 아름다운 섬이 있으니 이름 하여 詩山島 고흥 녹동에서 배를 타고 소.. ▒▒▒▒▒※※☆▒▒/시 모음 2015.01.03
고흥 찬가 / 나천수 고흥 찬가 高興 讚歌 / 나천수 세상 만물이 흙에 뿌리내리고 물과 땅을 디딤돌로 하여 하늘을 향해 사람도, 산천 초목도 키가 크고 몸집 부풀리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도 하고 자연의 생명력 그 자체가 신이라 했다 그렇다, 하늘 높이 날고 높이 높이(高) 올라갈수록 세상사 흥(興)이 나는.. ▒▒▒▒▒※※☆▒▒/시 모음 2015.01.03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로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 ▒▒▒▒▒※※☆▒▒/시 모음 2014.12.11
한 알의 보리수 씨앗 / 법륜스님 한 알의 보리수 씨앗 여기 씨앗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콩 씨이고 다른 하나는 보리수 씨앗입니다. 겉만 보면 모양과 크기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씨앗 속에 잠재되어 있는 본질은 매우 다릅니다. 콩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 일 년도 못 가서 말라 죽지만, 보리수 씨앗은 점점 자라 오랜 .. ▒▒▒▒▒※※☆▒▒/시 모음 2014.11.27
새벽편지 / 정호승 새벽편지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시 모음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