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도종환 세월 / 도종환 여름오면 겨울 잊고가을오면 여름 잊듯그렇게 살라한다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씨앗들면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여름오면 기다리던 꽃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그만 두라한다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 ▒▒▒▒▒※※☆▒▒/시 모음 2016.09.29
소금창고 / 이문재 소금창고 / 이문재 염전이 있던 곳 나는 마흔 살 늦가을 평상에 앉아 바다로 가는 길의 끝에다 지그시 힘을 준다 시린 바람이 옛날 노래가 적힌 악보를 넘기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 따라가던 갈대 마른 꽃들 역광을 받아 한 번 더 피어 있다 눈부시다 소금창고가 있던 곳 오후 세 시의 햇빛.. ▒▒▒▒▒※※☆▒▒/시 모음 2016.08.30
손수건의 용도 손수건의 용도 "요즘 젊은이들은 손수건을 안 가지고 다니지 그런데 자네, 손수건의 진짜 용도가 뭔지 아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거라네!" - <영화 '인턴' 중에서> / 로버트 드 니로 - ▒▒▒▒▒※※☆▒▒/시 모음 2016.04.17
로몬드 호수 / 스코틀랜드 민요 로몬드 호수 / 스코틀랜드 민요 저기 아름다운 호숫가 언덕 로몬드 호수 위로 눈부신 햇살이 빛나는 곳 내 진정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언제나 찾아가던 곳 오, 그 아름답던 로몬드 호숫가 기슭이여 그대는 저 높은 길로 가고, 나는 낮은 길로 가게 되리라 그대보다 먼저 고향 스코틀랜드로 .. ▒▒▒▒▒※※☆▒▒/시 모음 2016.04.17
할미꽃 / 박인희 할미꽃 / 박인희 찬바람 몰아치던 겨울이 가고 눈녹은 산과 들에 봄이 오면 무덤가에 피어나는 할미꽃이여 누구를 기다리다 꽃이 되었나 산너머 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리운 막내 딸을 기다리다가 외로이 고개숙인 할미꽃이여 무엇이 서러워서 꽃이 되었나 ▒▒▒▒▒※※☆▒▒/시 모음 2016.04.17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 눈물겹도록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처음에는 나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여럿이서 마지막에.. ▒▒▒▒▒※※☆▒▒/시 모음 2016.04.17
춤 - 유선철 춤 (유선철:상운) 허공의 그 끝에서 울컥, 네가 밀려와서 치자꽃 향기 같은 귀엣말 두고 갈 때 가녀린 목덜미 위로 떨어지는 꽃잎 한 장 △5호선 아차산역~ '바람재들꽃' 3월 꽃편지 (메일 편지 옮김) 2007년부터 3년간 처음으로 시조를 배웠습니다. 우리나라 시조단의 살아있는 전설, 백수 정.. ▒▒▒▒▒※※☆▒▒/시 모음 2016.03.14
나에게 이야기하기 / 이어령 나에게 이야기하기 / 이어령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 ▒▒▒▒▒※※☆▒▒/시 모음 2015.08.18
향수 / 정지용 향수(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 ▒▒▒▒▒※※☆▒▒/시 모음 2015.08.13
슬픔을 위하여 / 정호승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 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첫아이를 사산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 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슬픔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새벽은 언제나 별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 ▒▒▒▒▒※※☆▒▒/시 모음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