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이해인수녀님

유리창

나무향(그린) 2006. 8. 22. 19:29

 

유리창/이해인수녀님

 

 

가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웃다가

울다가

어른이 되고

삶을 배웠네

 

하늘과 구름과 바람

해와 달과 별

비와 꽃과 새

 

원하는 만큼

아름다운 모든 것을

내 앞으로

펼쳐 보이던 유리창

 

30년을 사귄 바다까지

내 방으로 불러들여

날마다 출렁이게 했지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투명한

문으로 열려야 할 차례라고

넌지시 일러주는

유리창의 푸른 노래

내 삶의 기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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