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익느라고
오 그랬구나
내가 여러 날
열이 나고
시름시름 아픈 건
내 안에서 소리 없이
시가 익어가느라고 그런 걸
미처 몰랐구나
뜸들일 새 없이
밖으로 나올까
조바심하느라고
잠들지 못한 시간들
그래 알았어
익지 않은 것은
내놓지 않고 싶어
그러나 이왕 내놓은 걸
안 익었다고
사람들이 투정하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하지?
*외딴 마을에 빈집이 되고 싶다-이해인 시집 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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