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꽃이 필 때 / 이형권
이팝나무꽃이 필 때
한 시절이 가네
밀양시 부북면 화악산 아래
저기 호숫가 기슭에서 머물던 날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네
비 그친 하늘에 쓸쓸한 바람이 지나고
눈처럼 순결하게 이팝나무꽃이 필 때
봄날이 가네
문을 열면 산 그늘이 밀려오고
문을 열면 일각문 너머 빈 그림자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버드나무 잎새
그대는 영영 소식이 없고
구름처럼 무성해진 이팝나무꽃 아래
나 홀로 있네
'▒▒▒▒▒※※☆▒▒ > 이형권무심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의 노래 / 이형권 (0) | 2016.04.17 |
---|---|
청량사 무위당운 / 이형권 (0) | 2016.04.17 |
가을의 빛 / 이형권 (0) | 2016.04.17 |
희양산 봉암사 / 이형권 (0) | 2016.04.17 |
봄밤 - 이형권 (0) | 2016.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