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107] 마지막 남은 것..................끝

나무향(그린) 2013. 10. 31. 05:57

마지막 남은 것 - 서정주

 

내게

마지막 남은 것은

고향 산골 잔디 덮은

님의 무덤뿐.

그 무덤에 내리는

어둔 눈물뿐.

 

눈물 어린

눈에 배는

고향 하늘뿐.

아스라이 잊었던 이조 백자빛

푸르족족 삼삼한

고향 하늘뿐.

 

그 하늘 속

천길 만길 깊은 곳에서

소리없는 소리로 외쳐 오는

"어디 갔다 인제 오느냐?"

외쳐 오는,

피도 살도 다시없는 님의 영혼뿐! ....................................P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