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들과 소고의 향풀 - 서정주
예루살렘의 아이들은 대여섯 살이면 벌써 영생 연습에
열중하여요. 어린 이마를 땀으로 촉촉이 적시며 소고를
치면서 깡충거리는 그 소고가 아니라. '할레루야 영생하
세. 하늘과 함께 영생하세. 소고치며 춤추어 영생을 찬
양하세' 한, 성경 속의 바로 그 소고니깐요.
그리고는 또 무어라더라? 영생의 냄새나는 향풀을 찾
아내, 그 어린 코에 대며 두 눈을 지그시 감는데, 야!
이거야 정말 우리들 외방의 영생대학생들보다는 한결 더
한 상급생이더군요.
그러면서 그들은 그 소고와 향풀을 우리들 관광객들한테도
나눠 주며 팔기도 하는데, 이것 참 묘한 영생선교이어요. ....................................P153
'▒▒▒마음의산책 ▒ > 미당 서정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마재로 돌아가다 - [104] 인도 떠돌이의 노래 (0) | 2013.10.28 |
---|---|
질마재로 돌아가다 - [103] 기자의 피라밋들을 보고 (0) | 2013.10.27 |
질마재로 돌아가다 - [101] 라인강가에서 (0) | 2013.10.24 |
질마재로 돌아가다 - [100] 보들레르 묘에서 (0) | 2013.10.23 |
질마재로 돌아가다 - [99] 링컨 선생 묘지에서 (0) | 2013.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