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104] 인도 떠돌이의 노래

나무향(그린) 2013. 10. 28. 06:00

인도 떠돌이의 노래 - 서정주

 

집이라니요? 집이라니요?

하늘이 서러워서 비 내리는 날에는

절간에 지붕 밑에 그치면 되지,

집은 따로 하여서 무얼 하나요?

 

옷이라니요? 옷이라니요?

하늘옷은 바느질도 안한다는데,

구름처럼 두루두루 몽둥일 감는

'싸리' 한 장 있으면 고만이지요.

 

밥이라니요? 밥이라니요?

굶는 것이 먹는 것이 것보다 많아야

마음이 카랑카랑 맑은 겁니다.

먹는 것은 한 숟갈! 굶는 것은 열 숟갈!

 

삶이라니요? 삶이라니요?

샌지스 강물이 안 마르고 흐르듯

영원히 하늘 함께 흐르면 되는 걸

아들딸 이어이어 흐르면 되는 걸. .............................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