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떠돌이의 노래 - 서정주
집이라니요? 집이라니요?
하늘이 서러워서 비 내리는 날에는
절간에 지붕 밑에 그치면 되지,
집은 따로 하여서 무얼 하나요?
옷이라니요? 옷이라니요?
하늘옷은 바느질도 안한다는데,
구름처럼 두루두루 몽둥일 감는
'싸리' 한 장 있으면 고만이지요.
밥이라니요? 밥이라니요?
굶는 것이 먹는 것이 것보다 많아야
마음이 카랑카랑 맑은 겁니다.
먹는 것은 한 숟갈! 굶는 것은 열 숟갈!
삶이라니요? 삶이라니요?
샌지스 강물이 안 마르고 흐르듯
영원히 하늘 함께 흐르면 되는 걸
아들딸 이어이어 흐르면 되는 걸.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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