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선생 기념박물관 유감 - 서정주
백 원짜리 우리 국산 파이로트 잉크병만한
다 말라붙은 잉크병이 하나
다 닳은 팬이 한 자루
그러고는
배고플 때 손수 빵 구워 자시던
쬐그만 철냄비 하나와
접시 몇 개
물푸레나무 지팡이 하나와
몇십 년이나 신은 것일까
바닥이 다 닳은 샌들 한 켤레
그리고 끝으로 남기신 것은
흉탄에 피 붇은
무명 '싸리옷' 한 벌뿐이더군요
당신이 이 땅에 나서 살다가
이 땅에 남기신 전재산은······.
인도 유사 이래의
단 두 번째의 성인이시여!
'입은 양같이 생겼으면서?!'
당신을 쏜 흉탄 보고 마지막 하시던 말씀
아직도 하늘에 살아
귀에 정정합니다. .............................................P15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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