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93] 시월 상달

나무향(그린) 2013. 10. 16. 06:36

시월 상달 - 서정주

 

저 속비치는 핏빛 석류알 여섯 개를

저승의 왕한테서 얻어먹은 죄로

한 해의 가을 겨울은 저승에 가 살기로 된

우리 가엾은 페르세포네가

노세 젊어서 노세를 노래 부르며

또 한번 저승 나들이를 떠나니,

 

내 60년 전의 계집에 친구 섭섭이도

시집가서 아들딸도 많이 낳고

손자 손녀도 많이 두고 살더니만

웬일인지 이 달에는

나를 찾아 석류 한 개를 쥐어 주고는

어화 넘세 어화 넘······

기분 좋게 꽃상여를 타고 가셨다. ............................P141

 

(1991. 7. 29.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