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상달 - 서정주
저 속비치는 핏빛 석류알 여섯 개를
저승의 왕한테서 얻어먹은 죄로
한 해의 가을 겨울은 저승에 가 살기로 된
우리 가엾은 페르세포네가
노세 젊어서 노세를 노래 부르며
또 한번 저승 나들이를 떠나니,
내 60년 전의 계집에 친구 섭섭이도
시집가서 아들딸도 많이 낳고
손자 손녀도 많이 두고 살더니만
웬일인지 이 달에는
나를 찾아 석류 한 개를 쥐어 주고는
어화 넘세 어화 넘······
기분 좋게 꽃상여를 타고 가셨다. ............................P141
(1991. 7. 29.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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