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톨스토이의 무덤 앞에서 - 서정주
야스나야 폴랴나의 톨스토이의 무덤을 찾아갔더니
이분 사진의 수염처럼
더부룩한 잡초만이 자욱할 뿐.
나무로 깍아 세운 비목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250만 마지기의 땅을
농민들에게 모조리 그저 노나 주고
자기는 손바닥만한 비석 하나도 없이
풀들과 새, 나비들과 바람과 하늘하고만 짝해서 누웠습니다.
'참 잘했다 영감아!' 하는 소리가
하늘에선 그래도 울려옵니다. .......................................140
*1992. 7월에서 8월 사이 나는 두 번째로 러시아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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