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78] 질마재의 노래

나무향(그린) 2013. 10. 1. 06:14

질마재의 노래 - 서정주

 

세상 일 고단해서 지칠 때마다,

댓잎으로 말아 부는 피리 소리로

앳되고도 싱싱히는 나를 부르는

질마재. 질마재. 고향 질마재.

 

소나무에 바람 소리 바로 그대로

한숨 쉬다 돌아가신 할머니 마을.

지붕 위에 바가지꽃 그 하얀 웃음

나를 부르네. 나를 부르네.

 

도라지꽃 모양으로 가서 살리요?

칡넌출 뻗어가듯 살리요?

솔바람에 이 숨결도 포개어 살다

질마재 그 하늘에 푸르를리요?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