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타령 - 서정주
굽 높은 구두나 한 켤레 신고
고단한 명사名士나 해선 뭘하니?
언젠가 뒷구석에 감춰 두었던
그 고무신 꺼내서 두 발에 꿰고
고향에 가 고구마나 가꿔 보아라.
색시야 그래도 그게 그 중 돟갔다.
고구마는 한 뿌리에 여남은 개씩
그래도 먹을 것이 달래달래 열리니,
새끼들을 우수리로 좀더 깐대도
몇 개 씩 안겨 주면 태평하겠지.
허기진 명사 노릇 그만 집어치우고
고향에 가 고구마나 가꿔 보아라. ..........................P112
*'돟갔다'는 '좋겠다'의 평안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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