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81] 시월이라 상달 되니 ...

나무향(그린) 2013. 10. 4. 05:14

시월이라 상달 되니 - 서정주

 

어머님이 끓여 주던 뜨시한 숭늉

은근하고 구수하던 그 숭늉 냄새

시월이라 상달되니 더 안 잊히네

평양에 둔 아우 생각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안 잊히네 영 안잊히네

 

고추장에 햇쌀밥을 맵게 비벼 먹어도

다모토리 쐬주로 마음 도배를 해도

하누님께 단군님께 꿇어 엎드려

미안하요 미안하요 암만 빌어도

하늘 너무 밝으니 영 안 잊히네. ........................P115

 

서정주(1915~2000)

호는 미당(未堂).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같은 해 김광균·김동리·오장환과 문예지 ‘시인부락’ 창간. 일제 강점기에 창씨개명후 태평양 전쟁을 찬양하고 조선인의 전쟁과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발표했다. 서라벌대와 동국대에서 교수로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