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산책 ▒/미당 서정주

질마재로 돌아가다 - [74] 동백꽃 타령

나무향(그린) 2013. 9. 27. 06:51

동백꽃 타령 - 서정주

 

추녀 끝에 고드름이 주렁주렁한

겨울날에 동백꽃은 피어 말하네ㅡ

'에잇 쌍! 에잇 쌍! 어쩐 말이냐?

진사 딸도 참봉 딸도 못 되었지만

피기사 왕창이는 한번 펴야지!

'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고드름 겨울에도 한번 펴야지.

 

동백꽃은 힘이 나서 다시 말하네ㅡ

'부귀영화 그깐 거야 내사 싫노라.

이왕이면 새 수염난 호랑이 총각

이디메도 얼지 않는 호랑이 총각

산 넘어서 강 건너서 옆에 와 보소!'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이빨 좋게 웃으면서 한번 와 보소! .......................P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