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난초 - 서정주
내 고향 아버님 산소 옆에서 캐어 온 난초에는
내 장래를 반도 안심 못하고 숨 거두신 아버님의
반도 채 다 못 감긴 두 눈이 들어있다
내 이 난초 보며 으시시한 이 황혼을
반도 안심 못하는 자식들 앞일 생각다가
또 반도 눈 안 감기어 멀룩멀룩 눈 감으면
내 자식들도 이 난초에서 그런 나를 볼 것인가
아니, 내 못 보았고 또 못 볼 것이지만
이 난초에는 그런 내 할아버지와 증조 할아버지의 눈
또 내 아들과 손자 증손자들의 눈도
그렇게 들어 있는 것이고 들어 있을 것인가. ..............................P103
'▒▒▒마음의산책 ▒ > 미당 서정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마재로 돌아가다 - [73] 매화에 봄 사랑이 (0) | 2013.09.26 |
---|---|
질마재로 돌아가다 - [72] 꽃을 보는 법 (0) | 2013.09.25 |
질마재로 돌아가다 - [70] 산사山査꽃 (0) | 2013.09.23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9] 신부新婦 (0) | 2013.09.22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8] 초파일 해프닝 (0) | 2013.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