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를 아시나요 - 서정주
밤 산경보다도
산 속
중의 참선보다도
조용한 굼보다도
더 쓸쓸하고 고요한 사람만이 사는
나라를 아시나요?
말은 오히려 접어서 놓아 둔
머언 나들이옷으로
옷걸이 속 횃대에 걸어만 놓고 지내는
그런 사람만이 사는 나라를 아시나요?
육체가 세계에서 제일로 싼 나라,
한 달러면 양귀비 두엇을 사고도 남는 나라,
그렇지만 마음만은
절대로 팔지 않는 나라,
전당쯤은 잡혀도
절대로 아주 팔지는 않는 나라
2천년 합방에도 그건 그랬던 나라.
이 전당 찾아서 고향가는 것도
또 기다리자 약속하기라면
냉수와
쌀과
김치만으로
또 일만 년은 누구나 기다릴 수 있는 나라.
그러기에
해도 여기에 와서는
미안한 연인마냥
그 두 눈을 살짝 외면하는 것이
보이는
그런 나라를 아시나요? ........................................P92-93
'▒▒▒마음의산책 ▒ > 미당 서정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마재로 돌아가다 - [64] 내 아내 (0) | 2013.09.17 |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3] 무궁화 같은 내 아이야 (0) | 2013.09.16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1] 서경敍景 (0) | 2013.09.14 |
질마재로 돌아가다 - [60] 방한암方漢岩 선사 (0) | 2013.09.13 |
질마재로 돌아가다 - [59] 다시 비정의 산하에 (0) | 2013.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