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암方漢岩 선사 - 서정주
난리 나 중들도 다 도망간 뒤에
노스님 홀로 남아 절 마루에 기대 앉다.
유월에서 사월이 왔을 때까지
뱃속을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비워선 강남江南으로 흘러보내고
죽은 채로 살아
비인 옹기 항아리같이 반듯이 앉다.
먼동이 트는 새벽을 담고
비인 옹기 항아리처럼 앉아 있는 걸
수복收復해 온 병정들이 아침에 다시 보인다.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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